17일 정·관계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개각 이후 차관 인사는 장관 내정자들이 국회 청문회를 마치고 취임한 뒤 진행되지만, 지경부는 현직 장관이 유임된데다 국토부의 1차관의 경우 사의표명 후 곧바로 이임식을 갖고 떠남에 따라 차관인사를 곧바로 진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르면 이날 오후 차관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지경부 안현호 1차관 후임으로는 지경부 출신인 윤상직 청와대 지식경제비서관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김동선 중소기업청장도 1차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두고 같은날 사의를 표명한 박영준 2차관 후임에는 김정관 에너지자원정책실장, 조석 성장동력실장 등으로 압축된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오정규 전 청와대 지역발전비서관 등도 차관 후보군으로 물망에 오른다.
전날 갑작스레 사퇴한 정창수 국토부 1차관 후임에는 신종호 청와대 지역발전비서관과 이재홍 국토해양비서관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신종호 비서관은 서울시 도시계획국 과장 출신으로 청계천복원사업담당관과 대통령실 국토해양비서관을 역임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재보선 패배 이후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 현상이 빨라지는 상황에서 서울시 출신 최측근인 신 비서관의 차관 기용은 적절치 않다는 인식이 정·관계에 팽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장관 내정자인 권도엽 전 차관과 김희국 2차관이 대구·경북 출신에 건설행정, 해양행정 분야임을 감안하면 제1차관에는 비영남권 출신의 교통직이 선임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이재홍 청와대 국토해양비서관이 급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권 신임 장관 내정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둔 상황에서 정 차관 퇴임이 극히 이례적으로 이뤄진 점을 감안할 때 후임 차관 인사가 더뎌질 가능성 뿐만아니라, 장관 첨문회 과정에서 정 차관의 사퇴 배경에 대한 논란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