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기본이다. 인근 주택단지들까지 포함하면 왠만한 택지지구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시장은 ‘대형건설사 브랜드’라는 점이 큰 메리트(장점)로 작용하지 못할 만큼 냉각돼 있다. 부담도 클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대형건설사들이 펼칠 ‘대단지’ ‘대규모’ 등 ‘대(大)’량 승부수가 어느 정도의 효력을 발휘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기본
현대건설이 이달 내놓을 서울 강서구 화곡동 화곡3주구 재건축 아파트는 모두 2603가구에 이른다. 이 중 112~188㎡ 715가구가 이달 일반분양된다. 주변에 우장산아이파크e편한세상(2518가구), 우장산힐스테이트(2198가구), 우장산롯데캐슬(1164가구)과 함께 강서권 신흥 주거 단지를 이뤄 지역 랜드마크가 되도록 한다는 게 회사측 전략이다.
대림산업의 올해 첫 사업지도 2422가구의 대단지다. 경기 의왕시 내손동 대우사원 재건축단지로 83~192㎡ 1149구가 일반분양된다. 의왕 내손 e편한세상이 위치하고 있는 포일지구는 6000가구가 재건축되고 있다. 또 인근 내손지구와 포일2지구 재개발이 마무리 되면 이 일대는 약 2만 가구가 들어서는 미니 신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
18일 1순위 청약에 들어가는 삼성물산의 경기도 수원시 신동 래미안 영통 마크원1, 2 단지도 모두1330가구다. 신동래미안 인근 삼성연구소 R5(2013년 완공예정)가 들어서면 연구개발인력 1만 여명이 신규로 입주해 향후 배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大단지, 약될까 독될까
이번 분양대전에 나온 대형사들의 물량은 대규모 주택단지에 있다는 점이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다.
일대가 주택단지여서 학교, 교통, 공원, 생활편의시설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점은 수요를 견인하는 요인이 된다. 반대로 인근에 먼저 분양된 아파트 물량이 많고, 앞으로도 신규분양 물량이 쏟아진다는 점은 분양률을 떨어트리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실제로 화곡3주구 강서힐스테이트가 들어설 화곡동은 강서권으로, 가양동 옛 대상공장 터와 CJ공장 터, 마곡지구 등이 친환경 복합타운으로 탈바꿈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대상공장터는 GS건설이 790가구를 이달 내놓을 계획이어서 벌써부터 현대건설의 경쟁 맞수가 되고 있다. 마곡지구의 경우 1만 가구가 넘는 물량이 이르면 내년 하반기 후분양으로 시장에 나온다.
이 일대 청약예정자들로서는 이번이 아니더라도 향후 더 많은 물량을 노려볼 수 있는 셈이다. 특히 강서힐스테이트 인근 재고주택은 아직까지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다.
의왕 내손e편한세상이 들어서는 포일지구도 일대가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밀집지역이어서 대기수요가 더 증가할 수 있다. 래미안영동마크원이 들어서는 수원도 지난해 SK건설, GS건설 등 대형사들이 잇따라 분양을 진행해 신축아파트 물량이 넘쳐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