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버호는 당초 지난달 29일 발사할 예정이었지만 전력장치의 가열회로에 기술적인 문제점이 발견돼 이달초로 한차례 연기된 후 점검 작업이 늦어지면서 발사 일정이 또다시 미뤄진 바 있다.
반물질 추적장치인 알파 자기분광계(AMS)를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실어나르는 임무를 띠고 이날 발사된 엔데버호는 앞으로 1차례만 더 우주비행을 하면 임무를 완전 마감하고 퇴역하게 된다.
이번에 발사된 엔데버호는 지난 1월 애리조나 총격 사건으로 괴한의 총탄에 머리를 관통하는 총상을 입은 기퍼즈 의원의 남편인 마크 켈리가 선장을 맡고 있다.
이날 발사장에는 마크 켈리 선장의 부인이자 지난 1월 애리조나 총격사건으로 부상한 가브리엘 기퍼즈 연방하원 의원을 포함해 4만5000명이 초청됐으며, 발사장 외부에도 수만명이 몰려 발사광경을 지켜봤다.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재활치료 중인 기퍼즈 의원은 이날 발사장면을 보려고 플로리다로 날아왔다.
기퍼즈는 NASA(항공우주국) 케네디우주센터의 발사통제실 건물 옥상에서 남편의 우주비행을 배웅했다. 이 자리에는 엔데버호 탑승 우주인들의 다른 가족들도 함께 있었다.
기퍼즈 의원의 비서실장은 엔데버호의 발사 장면을 보면서 기퍼즈 의원이 "좋아(Good stuff)"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기퍼즈 의원의 엔데버호 발사 관람 장면은 일반에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녀는 휠체어에 앉은 채 발사 장면을 지켜봤으며, 모친이 옆에 함께 했다. 앞서 기퍼즈는 전날 밤 남편을 숙소에서 따로 만나 무사 비행을 기원하는 인사를 직접 전했다.
켈리 선장은 부인인 기퍼즈의 결혼 반지를 갖고 우주 여행에 나섰으며, 기퍼즈는 남편의 결혼 반지를 줄에 연결해 목에 걸었다. 켈리 선장은 부인과 우주에서 통화를 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엔데버호는 당초 지난달 29일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최종 발사시간을 3시간여 앞두고 전력장치에 기술적 문제점이 발견되는 바람에 발사가 연기됐다.
지난달 발사 예정 당시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기퍼즈 의원을 위로하고 켈리 선장이 이끄는 우주인들의 성공적인 우주비행을 기원하기 위해 케네디우주센터를 방문하기도 했다.
기퍼즈 의원은 총격사건 당시 왼쪽 뇌 부분을 크게 다쳐, 신체 오른쪽 부분 행동과 언어 구사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엔데버호의 이번 우주비행은 25번째 비행으로, 켈리 선장을 포함해 총 6명의 우주인이 탑승했다.
엔데버호는 지금까지 지구를 4500바퀴 돈 것과 맞먹는 1억8600만km를 여행했으며, 미국은 이번 비행에 이어 오는 7월로 예정하고 있는 애틀란티스호 발사를 마지막으로 우주왕복선 발사 프로젝트를 끝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