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대기업그룹 비상장사가 올해 들어 5개월 만에 유상증자를 통해 전년 같은 때보다 150% 가까이 늘어난 4조5000억원을 조달했다.
여기서 3조5000억원을 조달한 삼성그룹 비상장 계열사 비중만 78%를 넘었다. 두 번째로 많은 대림그룹은 1000억원 남짓이다.
삼성그룹을 제외하면 1조원 미만으로 되레 전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풀이됐다.
16일 공정거래위원회·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산총계 5조원 이상 55개 대기업그룹 비상장 계열사 가운데 28개사는 올해 들어 11일까지 63차례에 걸친 유상증자로 4조5530억원어치 주식을 추가로 발행했다. 전년 같은 기간 1조8416억원보다 147.57% 늘었다.
비상장 계열사 유상증자액이 가장 컸던 삼성그룹은 3개 계열사, 3조5599억원으로 집계돼 전체 대기업그룹 가운데 78.19%를 차지했다.
삼성그룹을 제외한 유상증자액은 9931억원으로 전년보다 46.07% 줄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3월 유상증자로 3조3999억원을 조달해 삼성그룹 비상장 계열사 가운데에서도 가장 많았다. 이어 SB리모티브(1600억원)·서울통신기술(1250만원) 순이다.
대림그룹도 3개사에서 4차례 유상증자로 1080억원을 출자받아 두 번째로 많았다. 포천파워는 1·2월 두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모두 1045억원을 조달했다. 이어 수도권서부고속도로와 영천상주고속도로가 각각 26억원·9억원씩이다.
현대그룹(1000억원)·OCI그룹(1000억원)·STX그룹(1000억원) 비상장 계열사는 모두 1000억원씩 유상증자했다.
현대그룹 현대로지엠은 1월 1000억원어치 주식을 추가 발행했다. OCI그룹에서는 엘피온·디씨알이가 각각 3·5월 500억원씩 조달했다. STX그룹 STX 건설은 11일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내놨다.
두산그룹(626억원)·GS그룹(560억원)·한화그룹(549억원)·홈플로스그룹(520억원)·세아그룹(513억원) 비상장 계열사 유상증자액은 500억원 이상이다.
롯데그룹(414억원)·현대차그룹(407억원)·코오롱그룹(392억원)·한진중공업그룹(364억원)·SK그룹(324억원)은 300억~400억원선으로 집계됐다.
효성그룹(264억원)·대우조선해양그룹(223억원)·금호아시아나그룹(189억원)·LS그룹(172억원)·현대산업개발그룹(126억원)은 100억~200억원선이다.
웅진그룹(80억원)·한국투자금융그룹(30억원)·LG그룹(20억원)·동양그룹(19억원)·한진그룹(13억원)·포스코그룹(12억원)·KT그룹(12억원)·현대중공업그룹(10억원)은 100억원 미만이다.
대성그룹(9억원)은 10억원 미만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기업별로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B리모티브·포천파워·현대로지엠·STX건설이 1000억~3조4000억원 수준으로 가장 많았다.
홈플러스·두산그룹 두산캐피털·디씨알이·엘피온·디케이티·세아그룹 세아특수강도 400억~500억원선으로 10위 안에 들었다.
1주당 발행가에서는 한화그룹 한화케미칼오버시즈홀딩스가 1주당 50만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동양그룹 미러스(7만5180원)·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7만1881원)·디씨알이(6만4000원)·롯데그룹 삼박(6만3000원)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