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용한 노무현 '끌어안기'

2011-05-16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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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민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본격적인 거리 좁히기에 나섰다. 내년 총·대선을 앞두고 야당 통합 및 진보 진영 규합을 위한 사전포석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16일 현안 브리핑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일을 계기로 민주정부 10년 성과와 새로운 민주정부상도 모색할 예정"이라며 "정세균 최고위원이 광주에서 봉하마을까지 도보로 이동하는 민주 성지 순례에 나선다"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광주·옛 전남도청·김주열 열사 묘소·화개장터·부마항쟁 기념석·부산민주공원 등을 거쳐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도착,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또 당 홈페이지의 메인화면에 노 전 대통령 추모 2주기 기념행사 공지를 띄웠다. 노 전 대통령의 적통성을 승계했다고 자임하는 국민참여당과 같은 배치다. 민주당이 노 전 대통령의 유지를 승계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도 지난 12~1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모 행사에 이틀 연속 참석해 친노 진영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손 대표는 이 행사에서 "돌아가신지 2년이 되는데 노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마음들은 더욱 깊어지는 것 같다"고 술회하고,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만나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민주당이 이처럼 조심스레 '노(盧)풍'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야권 통합을 위한 물밑 작업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민주당이 지난 4·27 재보선에서 내년 총·대선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한 반면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패함에 따라 친노계 인사 영입은 물론 관련 여론을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친노 인사는 수도권·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윤승용 전 청와대 대변인·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최인호 전 청와대 비서관·정재성 변호사·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은 친노의 지원을 받은 김진표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뽑은 만큼 이들을 규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 한 관계자는 "최근 진행되고 있는 노 전 대통령 관련 움직임은 개별 안건으로 봐야 한다"면서도 "친노 인사 영입 및 야권 연대 문제는 당지도부 차원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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