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하이텍, "비메모리 띄웠다" 10년만에 분기 흑자 달성

2011-05-1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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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영빈 기자) 동부하이텍이 2001년 시스템반도체를 생산한 이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메모리반도체 위주로 성장해온 한국 반도체 시장이 향후 비메모리 분야로 확대되는 신호로 풀이된다.

동부하이텍은 지난 1분기 매출액 1473억원, 영업이익 67억원을 기록, 10년만에 첫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고 16일 밝혔다.

시스템반도체 분야는 미국·일본·유럽의 반도체 기업들이 고성능 디지털 제품과 첨단 공정기술, 마케팅 파워를 앞세워 전 세계 시장을 압도하고 있었다.

동부하이텍측은 이번 분기 흑자 달성은 척박한 국내 시스템반도체 산업 여건에서 만들어 낸 성공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회사측은 일단 파운드리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이번 성과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최근 기존의 로직(Logic) 제품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은 아날로그반도체의 매출 비중이 꾸준히 증가했다. 동부하이텍은 지난해 아날로그와 복합신호소자(Mixed Signal) 제품으로 구성된 세계 특화파운드리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된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동부하이텍은 사업 초기 2조 4000억원에 달했던 차입금은 2009년 1조 4000억원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 지난해에는 동부한농과 동부메탈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절반 수준인 7000억원 대로 감소시켰다.

이러한 실적 개선에 힘입어 지난 4월에는 LED업체인 화우테크 지분 인수에 참여하기도 했다.

김준기 회장의 리더십도 한몫했다.

김 회장은 자신의 지분을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한 데 그치지 않고, 사재 3500억원을 출연하는 등 동부하이텍 재무구조 개선에 직접 힘쓰는 모습을 보여왔다.

향후 동부하이텍은 고전압·저전력 중심의 아날로그반도체, 의료기기·자동차에 사용되는 산업용 센서, 통신용 고주파반도체(RF) 등의 복합신호소자(Mixed Signal) 반도체 등 3대 기술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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