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총리 '실각' 모면, '하마오카 원전' 덕분

2011-05-1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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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가영 기자) 일본의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가 하마오카 원자력발전소의 가동 정지로 사면초가였던 상황을 모면한 것으로 보인다.

간 총리는 작년 9월 중국과의 센카쿠(尖閣 : 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선박 충돌 사건 이후 지지율이 추락했고 각종 선거에서의 참패,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민주당 간사장과의 대립,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 대응 실패 논란 등으로 실각 위히가 계속됐다.

자민당 등 야권은 간 총리의 조속한 사임을 요구했다. 또한 오자와 전 간사장을 비롯한 민주당 내 반(反) 간 총리 진영도 퇴진을 압박했다.

그러나 지난 6일 주부(中部)전력에 하마오카 원전의 전면 가동 정지를 요청하면서 여론이 다소 호전돼 급박한 실각 위기는 넘긴 것으로 보인다.

16일 현지 언론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간 내각 지지율은 아사히신문 조사에서 26%,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 27%, 교도통신 조사에서 28.1%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의 직전 조사보다 약 2~5% 정도 지지율이 높아진 것이다.

또한 간 총리가 하마오카 원전의 운정 정지를 결정한데 대해서는 아사히신문 조사에서 62%, 마이니치 조사에서 66%,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 68%, 교도통신 조사에서 66%가 ‘평가한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자연에너지를 강화 해야한다는 간 총리의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여론은 공감했다.

간 내각에 대한 여론 지지율 하락이 한풀 꺾이면서 야권의 사퇴 공세도 다소 수그러들고 있다.

그러나 향후 원전 정상화가 늦어지거나 대지진 피해복구가 지지부진하면 야권이나 여론의 사임압력은 가중될 수 있다. 국채발행 등 2011년도 예산관련 법안이 야권의 반대로 묶여 있는 점도 부담이다.

간 총리는 3월 동일본대지진 이후 처음으로 이달 하순 답답한 내정에서 벗어나 외교로 국면전환을 노린다. 이달 21일과 22일 도쿄에서 열리는 한국·중국·일본 정상회담에 이어 월 말에는 프랑스 도빌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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