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중국 정부는 구미 선진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 등에 대한 견제와 반발을 의식한 듯 아주 치밀하고 차근차근 다방면에서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우선 지난 2009년 7월부터 상하이 광저우 선전 둥관 주하이 등 5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 사이를 위안화 시범 무역 결제구역으로 지정했다. 이어 지난 해에는 시범 지역을 베이징 등 20개 지역으로 늘리고 거래 대상 국가도 전 세계로 넓혔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최근 연내 위안화 무역결제 지역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중국은 위안화 가치를 안정시키기 위해 금 보유량도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중국은 지난 2003년 453t에 달했던 금 보유량을 2009년 1054 t까지 늘렸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여전히 외환보유고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도 채 미치지 못하는 만큼 향후 금 보유를 지속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홍콩을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관문이자 역외시장 전초기지로 삼고 홍콩 내 위안화 업무 확대계획도 착착 실행하고 있다. 지난 해 2월 해외 기업도 홍콩 금융시장에서 딤섬본드를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한 데 이어 지난 해 7월 홍콩에서 위안화 금융 상품 판매도 허용했다.
상푸린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개년 경제규획 기간에 홍콩을 국제 금융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허브인 홍콩 금융시장에서 위안화의 비중도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3월 말 기준 홍콩 위안화 예금액은 무려 4514억 위안에 달했으며, 홍콩 내 금융자금 조달액도 지난해 570억 달러(한화 약 64조원)로 2009년 310억 달러보다 80%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등 국제금융 기구에서 자국의 위상을 높이려는 노력도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 해 10월 열린 G20 회의를 통해 국제통화기금(IMF) 지분율을 기존 3.99%(6위)에서 6.19%(3위)까지 올렸다. 올해 2월에는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가 중국 위안화를 특별인출권(SDR) 바스켓에 편입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는 지난 몇 년간 중국이 각종 국제기구 요직에 자국인을 앉혔던 것이 큰 힘이 됐다. 지난 해 2월 주민(朱民) 런민은행 부총재가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의 특별고문에 임명됐는가 하면 2008년에는 린이푸 베이징대 교수를 세계은행 수석 부총재로 진출시켰다.
이밖에 여성 변호사 장웨자오(張月嬌)가 세계무역기구(WTO) 대법관으로, 사주캉(沙祖康) 전 제네바 중국대표부 대사가 유엔 경제사회담당 사무 부총장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