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연극 ‘미드썸머’..통기타 음악이 흐르는 로맨틱 성인 코미디

2011-05-1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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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2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서 공연

연극 '미드썸머'가 내달 12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서 공연된다.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엔 너무 늦어버린 듯한 나이 서른다섯. 여기 새로운 ‘사랑’에 빠져버리게 된 두 남녀가 있다. 바로 이혼 전문 여변호사 ‘헬레나’와 지하조직의 하수인인 ‘밥’이다.

너무도 다른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둘은 무언가 새로운 인생의 변화를 꿈꾼다는 점에 있어서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외로움 속에서 부유하다 서로를 만나 하룻밤의 달콤한 밤을 보내게 된 이들은 결국 서로에 대한 인연의 끈을 놓지 못하고 동행을 하게 된다.

연극 ‘미드 썸머’는 셰익스피어의 ‘한 여름 밤의 꿈’에서 모티브를 따온 로맨틱 성인 코미디다. 오디뮤지컬컴퍼니가 창립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새롭게 도전하는 연극이다. ‘미드썸머’를 통해 배우 예지원이 10년 만에 연극 무대에 다시 서게 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작품 속에서 눈에 띄는 점을 발견했다면 그것은 바로 ‘통기타 선율’이 함께 한다는 것과 ‘2인극’이라는 것이다.

헬레나(예지원 분)와 밥(서범석, 이석준 분)이 극을 이끌어간다. 둘은 무대 위에서 무척이나 바쁘다. 주인공인 헬레나와 밥이 되기도 하고 조폭 보스로, 또 자폐증 걸린 조카로, 그리고 해설자가 되기도 한다. 몇 벌의 옷을 갈아입고 수십 개의 소품들을 이리저리 사용하며 헐레벌떡 뛰어다닌다. 90분의 러닝 타임동안 무대를 장악해가며 내공을 선보여야 하는 것이다.

배우들은 와인을 가지고 와서 직접 따라주기도 하고 심지어 먹여주기도 하며 웃음을 유발한다. 밥과의 대화시간도 갖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들의 택시 운전기사가 되기도 한다. 관객과 배우간의 밀도 높은 대화가 이뤄지는 것이다.

연극 ‘미드 썸머’에 있어 또 다른 특징은 뮤지컬 적인 요소가 다분한 ‘음악이 있는 연극’이라는 점이다. 극 중에는 기타가 무척이나 많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그냥 소품이 아니다. 배우들이 직접 연주하며 색색의 선율을 선보인다. 중간 중간에 흐르는 통기타 선율은 극의 흐름을 부드럽게 이어준다. 감성적인 스토리에 옷을 덧입힌다.

특히 메인 테마곡 ‘사랑은 아프게 해’는 공연이 끝난 뒤에도 흥얼거리게 만드는 여운을 선사한다. 소박한 분위기의 포크 팝은 안정적인 선율의 반복을 통해 관객들을 편안하게 한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위로 받고 싶어하는 마음을 달래 주듯 그렇게 잔잔히 귓가를 맴돈다.

하지만 구성의 치밀함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스토리의 전개는 진행되어지지 않고 제2, 제3의 ‘쇼’가 펼쳐지는 듯한 구성은 어수선한 느낌을 준다. 그래도 ‘2인극의 음악이 흐르는 연극’이라는 특색을 구현하는 데 있어서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6월 12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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