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이들 3국에 이은 4번째 구제 가능성이 거론돼온 스페인은 상대적으로 나은 평가를 받았다.
EU 집행위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낸 역내 반기 경제전망보고서에서 그리스의 채무가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157.7%에 달하고 내년에는 166.1%로 더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가을 전망치인 150.2%와 156%를 모두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아일랜드도 상황이 나빠져 앞서 올해 107%와 내년의 경우 114.3%로 예상됐던 채무율이 112%와 117.9%로 모두 상향 조정됐다.
아일랜드 경제도 올해 0.6% 성장하는데 그치는 반면 재정 적자율은 GDP의 10.3%로 지난해 가을 예상됐던 것이 이번에 10.5%로 상향 조정됐다.
유로존 국가 중 그리스, 아일랜드에 이어 세번째로 구제금융을 신청한 포르투갈은 상황이 더욱 악화돼 올해 채무율이 101.7%, 내년에는 107.4%로 각각 전망됐다. 이는 앞서의 88.8%와 92.4%에 모두 크게 높아진 수준이다.
포르투갈은 올해와 내년의 성장이 모두 마이너스 4%를 보일 것으로 관측되기도 했다.
반면 스페인은 상대적으로 채무 상황이 개선돼 올해 채무율이 68.1%, 내년에는 71%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지난해 가을 전망치인 69.7%와 73%에서 모두 낮아진 것이다.
한편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5일자 스페인 엘 파스 신문 회견에서 스페인이 재정 개선에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하면서 그러나 "더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리셰는 스페인이 금융 개혁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면서 "지난 몇달 전에 비해 인식에서 큰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혁이 완결됐다고는 아직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리스에도 언급해 일각에서 그리스가 유로권을 이탈할 수 있다고 관측하지만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거듭 일축했다.
유로 17개국은 16일 재무장관회담을 열고 역내 재정위기 극복 방안을 더 구체적으로 협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