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반기에 긴축정책 폐기할 것"

2011-05-16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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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예상밖 성장 둔화..금리인하 전망도

(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중국이 올 하반기에 긴축정책을 폐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중국 금융당국은 물가 고공행진을 막기위해 지난해 10월이후 4차례의 금리인상과 11차례의 지급준비율 인상을 단행하는 긴축정책을 펼쳐왔다. 지난 12일에도 중국인민은행은 오는 18일부터 은행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다수 은행들의 지준율은 21%로 상향 조정됐다. 올들어 다섯번째인 지준율 인상이지만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이 "지준율 인상에는 제한이 없다"고 발언한 만큼 추가 인상도 예상되고 있다.

또한 인민은행은 지난달 금리인상을 통해 금융기관의 예금과 대출 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상한 3.25%, 6.31%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긴축정책이 하반기에 폐기될 것이라고 예견하고 나섰다. 게다가 이들은 중국당국이 오히려 하반기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미국 골드먼삭스 애셋 매니지먼트의 짐 오닐 회장이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8% 안팎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와이휘왕(外匯網)이 지난 13일 전했다. 오닐 회장은 이날 홍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경제지표와 상품가격의 하락으로 중국 정부가 연내 금융긴축 정책을 종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오닐 회장은 “중국 경제 성장세가 예상외로 완만해 질 것이며, 이로 인해 전세계적인 상품가격 하락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닐 회장은 중국의 성장세 둔화를 나타내는 골드먼삭스차이나 액티비티 인덱스를 근거로 들었다. 이어 그는 "하반기에 인플레 문제가 해소돼 물가상승률이 4% 전후로 떨어지며 인민은행이 금융긴측 정책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만약 중국이 긴축정책을 폐기한다면 중국 증시는 크게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같은 전망은 중국의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서도 나왔다. 발개위의 거시경제학회 왕젠(王建)회장은 "인민은행이 금리인상에 대단히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실제로 하반기에는 금리인상을 중단하고 오히려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그는 "신규 프로젝트 투자가 감소하고, 조만간 고정자산 투자가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투자감소와 소비침체, 불안한 수출 등으로 정부가 거시경제 정책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왕 회장은 그동안의 지론인 "중국내 물가상승은 금리변동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기 때문에 중국의 금융정책이 인플레 억제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HSBC 아태지역 리서치센터 취홍빈(屈宏斌) 공동대표도 지난 12일 "중국 물가상승률은 연말에 4% 안팎으로 둔화하고 성장률은 9%를 유지해 연착륙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 인민은행이 7월 말까지 두 차례 정도 지준율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중국이 긴축조치를 3개월 간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면 물가상승률은 6월 말 6%에서 하반기에 점차 둔화해 연말께 정부 목표치인 4%를 밑돌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해 하반기 긴축정책 폐지를 예상했다. 그는 "인플레가 떨어지면 중국의 금융과 증시도 호조세를 보일 것이다. 중국 증시는 올해 하반기 20~30%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국가통계국은 중국1분기 GDP는 전년대비 9.7% 늘어났다고 밝혔으며 4월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기대비 5.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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