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개각으로 국회 인사청문회 검증을 받아야 하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 등 후보자 5명의 평균 재산은 12억4천285만원으로 나타났다.
남성 내정자 가운데 장애로 군 면제 판정을 받은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은 모두 병역 의무를 이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산 = 정부가 12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요청서에 따르면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내정자는 총 28억7569만원의 재산을 신고, 인사청문 대상자 중 재산이 가장 많았다.
그는 본인 소유의 토지로 충북 청주시 사천동과 율량동, 청원군 남일면 등 7곳에 소재한 본인소유의 과수원·논·임야(총 16억9138만원)를 신고했으며,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아파트(12억7200만원)도 갖고 있었다.
그는 이와 함께 본인 소유의 주식(1억4411만원), 본인(7억5450만원) 및 장남(2억7000만원)의 채무 등도 같이 신고했다. 장남 채무의 채권자는 서 내정자로 신고됐다.
유영숙 환경부 장관 내정자는 본인 명의의 강원도 원주 토지(2억6973만원), 서울 삼선동 소재 건물(2억1278만원) 등과 함께 배우자 재산(4억9105만원)을 포함, 총 11억296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서 내정자 다음으로 재산이 많았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내정자는 부부 공동 명의의 성남시 분당구 연립주택(4억6000만원), 본인(1억4771만원)과 배우자(7541만원) 예금, 경북 의성군 토지 등 모친 소유의 재산(1억4464만원) 등 모두 9억868만원의 재산이 있다고 밝혔다.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본인 명의의 경기도 안양시의 한 아파트 임차금(2억2500만원) 및 다른 아파트의 분양권(3억4770만원) 등 6억2966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또 박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아파트와 토지 등 6억9725만원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청문 대상자 중 최근에 공직자 재산신고를 한 박재완 이채필 권도엽 내정자 중 권 내정자만 재산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는 지난해에는 이번에 밝힌 금액보다 8276만원 적은 8억2592만원의 재산을 신고했었다.
지난해 8월 국토부 차관에서 물러난 이후 그해 12월1일부터 올해 4월29일까지 5개월가량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받았다고 신고한 1억2700만원의 급여가 권 내정자 재산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박, 이 내정자는 올 3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발표한 재산신고액보다 각각 6300만원, 1400만원 정도 재산이 감소했다.
◇병역 = 여성인 유영숙 내정자를 제외한 4명 중 이채필 내정자는 심신 장애(소아마비 후유증)를 이유로 병역 면제 처분을 받았고, 권도엽, 서규용 내정자는 각각 육군과 공군 병장으로 전역했다.
박재완 내정자는 1977년 2월 입대한 뒤 이듬해 3월 육군 일병으로 전역했다.
박 내정자는 지난해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로 인사청문회를 했을 당시 "고혈압으로 보충역 판정을 받았으나, 정작 고혈압 약은 복용하지 않았다"며 민주당 등으로부터 공세를 받았으나 그는 "병역 의무를 완수한 만큼 병역기피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 밖에 유 내정자는 장남(24)이 올해 말까지 국외 거주에 따른 입영연기 중이며 5월에 해군 학사장교에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납세·전과 = 인사청문 대상자들은 최근 5년간 소득·재산세, 종합토지세 등의 체납실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유 내정자는 2010년분 소득공제시 상당한 소득이 있는 배우자의 인적공제를 신청했다. 그는 개각이 발표되기 직전인 이달 4일 52만5000원을 추가로 납부했다.
유 내정자의 배우자 역시 2008년 소득 합산신고가 일부 누락됐다며 같은 날 139만4000원의 세금을 더 냈다.
농림수산식품위 소속 한 야당 의원측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서 내정자에 대해 "유독 2006년 6월부터 2007년말까지만 장애인 인적공제를 신청한 것이 석연치 않다"고 말했다.
한편 5명의 내정자 모두 전과 기록은 없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