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유럽 3개국 순방을 수행 중인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2일(현지시간) 덴마크의 한 호텔에서 수행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제안은) 우리가 새로 제시한 화두다. 아직 핵 안보 회의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북한과 소통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어떤 식으로든 우리 제안의 배경 등에 대해 (북측과) 의견을 나눌 기회가 있을 것이다. 구체적인 방식은 한국에 돌아가 관계부처와 얘기하겠다”며 이 대통령의 제안에 관한 남북 간 실무접촉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 뒤 공동회견에서 ‘비핵화 의지를 입증하면 핵 안보 정상회의에 김 위원장을 초청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북한의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이 대통령을 ‘역도’라고 부르며 “핵 포기를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는 것 역시 우리를 무장해제시키고 미국과 함께 북침야망을 실현해보려는 가소로운 망동”이라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