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20여명의 의원은 아직 후보 지지를 확실히 밝히지 않았고 분산투표 성향이 강해 경선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유선호·강봉균·김진표 세 후보 중 어느 한쪽도 절대 다수의 지지를 못 받고 있어 이들 표의 향배가 민주당의 새 원내대표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13일 당내 경선을 통해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신임 원내대표는 민주당 의석수(87)의 과반(44) 이상을 차지한 의원이 차지한다.
이날 각 후보측은 김진표 의원의 경우 50여표, 강봉균 의원과 유선호 의원은 각각 40여표를 얻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각 캠프별로 15표 가량의 허수가 추정돼 과반 득표자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원내대표 선거전은 2차 투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김진표·강봉균 의원에게로 분산된 친손계 의원표와 매번 경선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충청권 의원들의 표심이 원내대표를 결정하는 무게추가 될 전망이다.
특히 충청권 의원 중 양승조 의원은 친손계에, 국회부의장인 홍재형 의원은 유선호 의원을 지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유동표의 행방은 ‘시계제로’다. 1차 투표 결과에 따라 나머지 노영민·변재일·오제세·정범구 의원 등 나머지 의원들의 표심도 알 수 없다.
이들 유동표는 ‘쇄신과 안정’, ‘호남과 수도권’이란 선택지를 두고 고민하는 모습이다.
현재 수도권을 장악을 통해 정권교체를 꾀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김진표·강봉균 의원. 이들은 내년 총·대선을 대비해 수도권을 기반으로 전국 정당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역적으로 수도권, 계파로는 옛 당권파와 친노그룹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구 민주계를 비롯해 호남표 확장도 자신하고 있다.
친손계와 정세균계의 지원을 받고 있는 강 의원은 자신이 호남(전북) 출신인 데다 경제통이기 때문에 손학규 대표와 함께 당을 이끌 경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두 후보에게 친손계의 지지 분산은 악재로 꼽힌다. 친손계 조정식 의원 등 수도권 출신 의원은 김 의원을, 우제창, 김부겸 의원 등 중도성향 의원들은 강 후보를 각각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선호 의원은 한나라당이 비주류 출신인 황우여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한 만큼 민주당도 쇄신 바람을 타야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정동영, 천정배 최고위원을 비롯해 문학진, 이종걸 의원 등이 포진한 쇄신연대(21명)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강 의원과 전북 등 호남표가 갈리는 게 큰 약점으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