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D-Day 2주 앞으로… 당국 결단 내릴까

2011-05-1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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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작업이 최대 변곡점을 맞고 있다.

오는 18일로 예정된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당국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을 경우 외환은행 인수 자체가 좌초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에 최대 걸림돌로 지적돼 왔던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결과가 이달 중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일정을 감안하면 18일이 유력하다. 하나금융과 론스타가 체결한 외환은행 지분 인수 계약 시한이 24일 종료되기 때문에 이를 넘길 경우 금융당국도 부담스러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상반기 중 론스타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결론을 내릴 것인지 묻는 질문에 “그보다는 더 빨리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론스타도 여전히 외환은행 매각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단적인 예가 외환은행 1분기 실적 발표 후 중간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매각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 무리를 해서라도 배당을 실시했겠지만 당국의 승인이 조만간 날 것으로 예상해 배당을 포기하면서 사회적 논란을 무마하려 했다는 분석이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론스타가 주당 100원씩 329억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해도 어차피 지분매각 대금에서 해당 금액이 빠지는 만큼 실익은 없다”며 “오히려 민감한 시기에 논란이 될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위가 이달 중에도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판단을 유보할 경우 문제는 심각해진다.

하나금융은 시한이 만료돼도 계약이 당장 파기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론스타가 어떤 입장을 보일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658억원 규모의 지연보상금 지급 여부를 놓고 하나금융 측과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승인이 더 늦춰진다면 판을 깨고 새로운 인수자를 찾아 나설 수도 있다.

가능성은 낮지만 론스타가 대주주 자격이 없다는 결론이 난다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는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금융당국이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결과와 외환은행 인수 승인을 연계해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기 때문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외환은행의 영업력 훼손을 막기 위해서라도 금융당국이 서둘로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올 1분기 외환은행은 19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성적을 거뒀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반대 투쟁을 장기간 지속한 결과 영업력이 현저히 떨어진 탓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인 연구위원은 “올해 은행들의 대출 성장률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외환은행은 내부 사정 때문에 성장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2분기 이후에는 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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