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시장금리가 물가상승률보다 낮은 것을 뜻하며 채권금리 통계가 집계된 1995년 이후로 가장 긴 기간 동안 마이너스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투자협회와 통계청에 따르면 시장금리를 대표하는 3년 만기 국고채의 실질금리는 지난달 -0.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3년물 국고채의 명목금리가 연 3.7%(월평균)이었으나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2%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실질금리는 지난해 12월 -0.3%, 올해 1월 -0.4%, 2월 -0.6%, 3월 -1.0%로 마이너스 상태를 지속했다.
채권금리 통계 집계 이후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2004년 중반(7~10월, 4개월)과 금융위기 직후(2008년12월~2009년3월, 4개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이나 당시에는 정책당국이 기준금리를 내린 상황이었다.
한국은행은 지난 3월 0.25%포인트 기준금리를 올렸으나 일본 대지진, 유럽 재정위기 등 불안요소로 인해 유동성이 커지면서 채권 금리는 오히려 떨어지는 등 엇박자 행보를 보였다.
5년 만기 국고채 실질금리도 3개월째 마이너스 상태이며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 금리도 지난해 9월부터 7개월째 마이너스 행보를 기록했다.
실질금리가 낮으면 투자와 소비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으나 일각에서는 원자재 등 상품가격의 거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의 부작용이 낮은 실질금리 때문에 상쇄될 수 있었으나 최근 이러한 효과가 줄어들고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