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vs 박지원, 당권 놓고 물밑 '신경전'

2011-05-1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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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내년 대선을 앞두고 밀월관계 중인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사이에 당권을 둘러싼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손 대표가 지난 4·27 재보선 승리로 당내 입지를 굳히며 대권 및 당권 장악에 돌입한 가운데 박 원내대표가 당권 도전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양 대표는 대선 승리를 위한 상호 협력이라는 1차 방정식에는 수긍하고 있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 및 당 체질 개선에는 입장이 달라 앞으로 양측 간 기 싸움이 불거질 전망이다.

박 원내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진 원내대표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민주당의 집권을 위해 벽돌 한장을 놓고, 수위라도 하겠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당권 도전 의사를 재확인했다.

손 대표가 재보선 승리로 당내 독주체제 굳히기에 돌입한 상황서 박 원내대표의 연이은 당권 도전 발언은 당권을 둘러싼 두 대표 간 물밑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음을 짐작케한다.

손 대표의 경우 그동안 원내인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원내 모든 일을 박 원내대표에게 맡겨야 했던 만큼, 이번 원내 입성을 계기로 원톱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박 원내대표로서는 마침 본인이 원내대표에서 물러나는 시기에 손 대표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어, 당내 세력 약화 및 내년 총선 공천권 위축을 염려하고 있는 분위기다.

두 대표는 벌써부터 당 개혁 및 공천 문제에 대해 궤를 달리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앞으로 당 개혁 및 앞날에 대해 '정체성'이란 표현을 6번이나 사용하며 민주당의 성격론을 강조했다. 이는 '진보정당'이라는 당의 성격은 물론 '호남'에 지역 기반을 둔 광의의 해석이 가능하다.

손 대표가 지난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원구조 및 공천제도 개혁 △인재영입 △야권통합 등을 당내 개혁을 위한 3가지 과제로 제시하며 당 개혁에 나선 것을 우회적으로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상대적으로 당내 입지가 빈약한 손 대표는 본인이 직접 당내 인재영업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 수도권 지역의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등 대선을 대비한 '인적쇄신'에 나설 조짐이다.

박 대표는 이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은 고비 때마다 젊을 피를 수혈해 기존과 젊은 층의 조화를 이뤘다"며 "과거 386이 486이 됐고 19~20살 유권자가 30대가 된 만큼 젊은 피를 과감하게 수혈해 역동성을 살려야 한다"고 '세대교체론'을 중시했다.

이 같은 양 대표 간 신경전에 대해 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당은 항상 청·중·장년층의 조화와 새로운 인재의 영입에 대해 고민하는 법"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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