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불기 2555년 부처님오신날인 10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법요식에서 정치인들이 연단이 아닌 일반인석에 함께 자리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오세훈 서울시장, 손학규 민주당 대표,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조윤선 한나라당 의원, 박진 한나라당 의원, 황우여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 정세균 민주당 전 대표.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불기 2555년 부처님오신날인 10일 전국 2만여 사찰에서 일제히 봉축법요식이 봉행됐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법요식에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조계종 최고 어른인 종정 법전 스님과 총무원장 자승 스님 등 스님과 신도 1만여 명이 참석했다.
법요식은 중생을 깨우치기 위해 북과 종을 울리는 명고와 명종의식을 시작으로 자승 스님의 봉축사, 법전 스님의 법어, 봉축가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매년 조계사에서 봉행된 법요식에는 여야 정치인과 정부 인사들이 초청됐지만 올해는 정치권 인사 대신 다문화 가정, 이주 노동자 등 소외 계층과 이웃 종교 지도자들이 대거 초청됐다.
이날 법요식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 천주교 주교회의 이기락 사무처장, 원불교 김주원 교정원장 등 국내 주요 종단 지도자들과 방글라데시 소수민족인 줌마족 난민단체인 ‘재한 줌마인 연대’의 자가디스 회장 등이 참석했다.
또 한국이슬람교중앙회 이주화 이맘 등 이슬람교 지도자들도 올해 처음으로 법요식에 초청돼 종교 간 화합을 다졌다.
한나라당 황우여 신임 원내대표, 박진 나경원 조윤선 의원,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정세균 최고위원 등 여야 의원과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인주 청와대 사회통합수석, 오세훈 서울 시장 등 정부 인사와 정치인 10여 명이 공식 초청을 받지는 않았지만 이날 법요식에 참석했다.
법전 스님은 법어를 통해 “모든 중생은 고요하고 평화로운 법신(法身)을 갖추어 있고 아름다운 불성(佛性)을 지닌 미완의 여래(如來)”라면서 “자성밖에 진리가 없고 부처가 따로 없으니 찾으면 잃게 되고 구하면 멀어진다”고 말했다.
법요식에서는 또 한반도 평화와 남북 평화 통일을 기원하는 남북 불교계의 공동 발원문이 낭독됐으며, 올해 불자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패션디자이너 고(故) 앙드레 김, 방송인 이수근, 김상기 육군참모총장 등에 대한 시상도 있었다. 앙드레 김의 아들 김중도씨는 아버지를 대신해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