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는 최근 여러 이민 단체 대표들과 백악관 회동을 갖고, 2008년 선거에서 자신에게 대거 표를 몰아준 이민사회의 가장 큰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나설 것이라고 USA투데이가 10일 보도했다.
오바마는 지난 대선에서 '이민 유권자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히스패닉계로부터 무려 67%의 지지를 받았다. 대통령이 된 후 오바마는 지난해 '드림 액트' 법안을 통해 불법체류자 자녀들이 합법 체류 신분을 취득하게 했으나 상원에서 법안이 통과하지 못해 무산됐다.
오바마는 이미 재선 캠페인을 가동중이기 때문에 히스패닉 등 이민 유권자들의 민심을 달래야 하는 입장이다. 오바마는 지난 선거에서 이민 법안 개혁 등을 선거 공약으로 내세워 소수계들로부터 더 큰 지지를 받았었다.
히스패닉 단체들은 "오바마 당선에 따라 이민자들 사이에서 큰 기대가 있었으나 충족되지 못했다"며 "2012년 대선이 다가오기 전에 이 사안을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압력이 오바마를 다시 이민 법안 이슈로 불러 들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남서부 애리조나 등 보수적인 주에서 반이민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이민자 사회에 오바마 효과는 없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대두돼 왔다. 반면 동부의 메릴랜드에서는 불체자 자녀들도 대학 입학시 저렴한 수업료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등 미 전역에서 서로 상반된 정책이 추진됐다. 연방 정부가 나서 이 '혼란'을 정리해야 한다는 정책적 부담도 작용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오바마는 국토 안보에 저해되지 않는 선에서 1100만명에 달하는 불법체류자를 합법화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았다. 그는 이날 엘파소시에서 예정된 연설에서 이민 개혁안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