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 시리즈> 류제이, 한반도 문제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

2011-05-1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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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열 9위 저우융캉 서기 북한 방문때 대동<br/>27년간 외교부 경험 바탕…북한문제 해박<br/><중국외교를 움직이는 사람들 Ⅲ>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지난해 3월 중국은 류홍차이(劉洪才)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을 주 북한 중국대사로 임명했다. 류 대사는 오랫동안 중국공산당에서 동북아 문제를 맡아온 한만도 문제 전문가다.

1990년 이후 지난 20여년 동안 중국의 주 북한대사는 총 6명. 그러나 그들의 경력을 살펴보면 한반도 문제와 관련된 특별한 업무경험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주 북한 중국대사로 발령받은 류홍차이를 포함해 중앙 대외연락부에는 북한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류홍차이는 현재 외교부 소속 대사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언급은 외교부 핵심인물을 소개할때 언급하기로 하고, 우선 대외연락부에서 한반도 문제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류제이((劉結一)를 살펴보기로 하자.

◆류제이, 한반도 문제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

대(對)미 정책은 다이빙궈와 양제츠 외교부 출신위주로 움직이고 있는 반면 한반도 정책은 대외연락부가 중심이 돼 움직이고 있다.

대외연락부 내 5명의 부부장 중 한반도 관련 실무를 담당하는 2국을 관할하고 있는 인물이 바로 류제이(劉結一)부부장이다.

류제이는 1978년 스물 한 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중국외교관의 산실인 베이징외국어대학에 입학, 외국어와 외교실무에 대해 배웠다.

그는 1981년 유엔제네바 사무처 통역으로 1981년 첫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7년 동안 외교부 중요라인이라고 할 수 있는 국제국에 근무하면서 국제국 국장과 미국대양국 국장 등을 거치며 중국외교부 내 ‘미국통’으로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류제이 2007년 양제츠 외교부장의 보좌하다 2009년 대외연락부 내 대표적인 미국통이라고 할 수 있는 장즈쥔 부부장이 외교부 부부장으로 옮기면서 대외연락부 부부장으로 승진한다.

대외연락부에서 한반도 문제를 담당하는 핵심라인은 왕자루이 부장 → 류제이 부부장→ 쥐리동(居黎東)2국 국장이라 할 수 있다.

지난 2010년 10월9일 중국 공산당의 서열 9위로 공안 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저우융캉(周永康)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정법위원회 서기가 북한을 방문했다. 당시 대동한 인물역시 왕자루이 부장과 류제이 부부장이다.

중국 외교부에는 미국과 소련, 유럽 등의 전문가들이 요직에 배치돼 있는 반면 대외연락부는 북한·러시아·쿠바·아프리카 전문가들이 많다.

대외연락부에는 그동안 정당(공산당)외교 등을 통해 인맥이 형성돼 있다. 상대국 정당과의 외교에 깊은 이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처럼 외교부에서 외교관이 성장하는 사례가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중국 대외연락부의 한반도 정책라인을 이해하려면 대외연락부를 이해해야 한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는 1951년 사회주의 국가 정당이나 이념적으로 사회주의적 성격을 갖는 정당과의 연락 및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조직됐다.

그러던 것이 70년대 중국이 개방되면서 그 범위가 확대돼 중국공산당의 국제활동을 총괄하는 기구로 변모했다.

특히 90년대 말 사회주의 체제가 해체되면서 세계 각국의 많은 정당들과 네트워크를 확대해 왔다.

서상민 동아시아연구원(EAI)중국연구센터 부소장에 따르면 "현재 중국은 160개국의 520개 정당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외연락부 4가지 특징

대외연락부도 외교활동시 중국과 관련된 외교정책을 결정하거나 집행하는 여당을 접촉하는 등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면 2010년 댜오위다오(釣魚島·센카쿠열도) 영토분쟁이 발생했을 때 이 문제를 해결한 것은 중일 양국 간 공식 외교라인이 아닌 대외연락부 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당시 일본 여당인 민주당의 간사장 대리인 호시노 고시 등과 중국공산당 인사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서상민 부소장은 이에 대해 "대외연락부가 중국공산당의 고위층의 외교업무를 주관하고 있어 이 기구의 주요업무는 각국 집권당 간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핵심적 국가이익이 걸려있는 정책은 중국공산당 최고지도부가 직접 결정한다. 대외연락부가 중국지도부의 정책입장과 의도를 자체 네트워크를 통해 홍보하고 선전한다는 것.

중국은 후진타오가 집권한 후 소프트파워(soft power) 외교와 공공외교를 중시해 왔다. 중국에 대한 우호적인 인식을 확산시키자는 취지에서였다.

대 중국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당뿐만 아니라 시민단체 그리고 국제기구들을 상대로 한 접촉을 확대해 왔다. 대외연락부라는 별도의 라인이 그 역할을 수행해왔다.

마지막으로 대외연락부의 정당외교는 정부간 외교를 간여하지 않고 중국 외교부의 업무를 지원하고 보완한다.

‘반관반민(半官半民)’의 성격상 정부 간 외교와는 달리 복잡한 의전이 필요 없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활발하게 펼쳐나갈 수 있다.

따라서 정부 간 공식외교에서 불가능하고 민감한 문제들까지 다룰 수 있다. 이런 상황을 볼때 정책결정과정에도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

대외연락부는 1~8국까지 세계를 각 8개 지역으로 나눠 담당 실무국을 두고있다. 행정사무를 담당하는 판공실과 정책연구를 담당하는 연구실 그리고 의전국, 간부국, 당위원회, 정보지원실(信息編硏室) 등 총 12개의 부서로 구성돼 있다.

8개의 실무국 중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곳은 한반도 관련 실무를 담당하는 2국과 미국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7국이다.

-아주경제& EAI 중국연구센터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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