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내에는 고추가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부터 들어 왔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이 주장은 여러 가지 모순점이 발견됐다.
이러한 모순점을 뒷받침하다 보니, ‘우리나라 김치의 역사가 100년밖에 안 된다’, ‘고추장도 원래는 후추로 만들었는데 나중에 고추장이 됐다’, ‘고추는 독초인데 우리나라 국민의 입맛에 맞아서 김치를 담갔다’, ‘임진왜란 전에 고추를 재배했다는 기록은 산초를 재배했다의 기록이다’, ‘고추장이나 김치는 우리나라 민족에게 준 하늘의 선물이다’, ‘김치가 침채(沈菜)라는 한자어에서 왔다’, ‘고추도 일본말 코쇼에서 왔다’ 등의 허황된 의견이 비일비재 했었다.
권대영 박사 연구팀은 ‘고추이야기’라는 책에서 200여개가 넘는 옛 문헌과 고서를 찾아 이들의 주장이 과학적이지 못한 점을 조목조목 밝히고 있다.
이 책에서는 우리나라 김치나 고추장 같은 전통식품이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 우리조상들이 오랜 세월 동안 자연의 오묘한 진리를 발견해 만들어지고 조상의 지혜와 혼이 들어가면서 발전해온 과학적인 식품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