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허창수號 전경련

2011-05-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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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공식 출범 100일도 안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허창수 호가 흔들리고 있다.

재계의 이목이 허 회장이 아닌 이건희 회장과 같은 부회장단 총수들의 움직임에 쏠려 있기 때문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회장 등 주요 부회장 총수들이 오는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회장은 평창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한 활동으로, 정몽구 회장은 개인적인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는 것이 이유다.

또 최태원 회장은 최근 불거진 1000억원대 선물투자 손실 건 등으로 구설수에 올라있어 취재진이 포진해 있는 회의장을 굳이 찾지 않을 공산이 크다.

재계에서는 이번 전경련 회장단 회의가 벌써부터 맥 빠진 회의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지난 3월에 구 회장을 제외하고는 재계 빅3가 모두 참석하면서 허 회장 체제가 순항 하는가 했는데 아쉽다”면서 “이 분들이 안 나오면 전경련이 무슨 말을 해도 힘이 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이명박 대통령과 경제5단체장이 만난 소위 5·3 청와대 회동 때부터 감지됐다.

당시 이 대통령은 재계의 우려와는 달리 “기업이 잘되게 하는 것이 정부의 목표”라고 발언하며 기존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책기조를 확인했다.

재계에서는 정부의 정책기조 재확인에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는 이건희 회장의 역할이 컸을 것으로 관측한다.

지난 3월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서 이 회장이 정부의 경제성적을 낙제점에 비유한 후 청와대와 갈등을 빚었다.

하지만 삼성그룹 사령탑인 김순택 미래전략실장의 대리 사과에 이어 이 회장이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이 청와대의 마음을 달랬다는 풀이가 나오는 것.

이 과정에서 전경련과 이를 대표하는 허 회장의 존재감이 오히려 작아졌다는 진단이 연이어 나온다.

결국 전경련이 재계의 구심점으로 돌아오지 못한 현실이 이번 회장단 회의의 무게감을 떨어뜨렸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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