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시장이 본격화되면서 대형화에 유리한 PDP의 강점도 부각됐다. 또한 초당 600장의 화면을 구현(600Hz)하는 속도도 각광받고 있다. LCD·LED 패널은 240Hz로 스포츠 등 움직임이 빠른 영상 구현시 화면 잔상 문제가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PDP TV 판매량은 1910만대로 성장했다.(디스플레이서치) 지속적으로 판매량이 하락했지만 2009년 1480만대 대비 30% 가까이 성장하며 제2의 도약을 예고했다.
실제로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PDP 라인업은 각각 4개, 6개에 달한다. 양사의 전체 TV 판매량 가운데 PDP 비중은 10% 정도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다양한 제품군을 내놓고 있는 것은 PDP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를 포함한 세계 주요 TV 제조사들은 PDP보다는 LCD에 비중을 뒀다. 전후방 산업군이 훨씬 크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PDP 비중을 강화한 기업은 일본 파나소닉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분기 삼성SDI는 PDP 패널 점유율 40%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전체 성적도 파나소닉이 2009년 43%에서 40%로 점유율이 하락했다. 반면 삼성SDI와 LG전자는 각각 33.7%, 23.3%의 점유율을 기록, 전세계 P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LCD 패널 업계가 2년 가까이 지속되는 패널 가격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는 가운데 PDP 업계는 견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SDI는 지난 1분기 165만대의 PDP 모듈을 판매했다. 이는 역대 1분기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는 화면 테두리(베젤)를 줄여 기존 제품과 같은 사이즈에 1인치 이상 패널 크기를 늘린 ‘네로우베젤 1인치UP’ 기술이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PDP 역시 PDP의 부활 신호탄을 쐈다.
이 제품은 PDP TV 장점인 자연스러운 화질은 유지하면서 LCD TV 장점인 선명한 화질과 저소비전력을 구현한다. 50인치대 PDP 소비전력은 기존 400W(와트)에서 최근에는 200W대로 줄어 LCD와 비슷하다.
2분기 역시 삼성을 비롯한 국내 PDP업계의 선전이 예고됐다. PDP의 강자인 파나소닉이 대지진 여파로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LCD 뿐 아니라 PDP에서도 한국 디스플레이가 절대강자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다.
다만 LCD TV에 비해 높은 소비전력이 관건이다. 특히 LCD 디스플레이는 LED 백라이트유닛(BLU)를 채용해 소비전력을 절반 가까이 내렸다. 기술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주력제품인 LED TV와의 격차가 크다.
특히 한국은 물론 미국.유럽 등 주요시장에서 에너지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선진시장 고객들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 관계자는 “에너지 소비 규제가 강한 북미에서도 PDP 제품은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며 “시장이 LCD 및 LED로 넘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PDP의 특성을 선호하는 고객층이 있는데다 신흥국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PDP의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