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펼쳐낸 연극 ‘나는 너다’가 예술의전당 ‘명품연극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오는 17일부터 무대에 오른다.
‘나는 너다’는 영웅 안중근의 삶과 그 뒤에 가려져 고난의 삶을 살아야했던 영웅의 아들, 안준생의 엇갈린 간극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연극이다.
이 연극에서 작가 정복근은 의도적으로 아버지와 아들을 ‘1인 2역’으로 설정해 그들 스스로 질문하고 답하며 역사 속에서 화해를 이루도록 극을 구성했다. ‘호부(虎父)’와 더불어 양면의 거울 같은 ‘견자(犬子)’의 상처를 함께 다루고 있다. 관객들은 부자간의 엇갈린 운명 속에서 ‘역사는 무엇인가’, ‘영웅은 무엇인가’라는 메시지를 찾을 수 있다.
작가 정복근의 작품에서 단골 주인공으로 출연, 콤비를 이룬 윤석화가 이번에는 연출로 호흡을 맞춘다. 여성 극작가로는 드물게 선이 굵고 주제의식이 분명한 작품을 선보여온 작가 정복근이 작품의 뼈대를 맡고 연출 윤석화가 영웅과 인간에 대한 정직한 애정을 고스란히 무대 위에 펼쳤다.
'나는 너다’를 위해 송일국이 MBC 드라마 ‘주몽’에 이어 다시 한번 ‘영웅’으로 귀환했다. ‘장군의 아들’ 안준생의 질곡 많은 삶이 항일무장 독립투쟁의 영웅 김좌진 장군의 후손인 송일국의 연기로 펼쳐지며 흥미를 더해준다. 그는 출연 동기를 묻는 인터뷰에서 “작품의 마지막 대사가 너무도 인상적이기 때문”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들에게 항소권을 포기할 것을 권유하며 가슴아파하는 어머니 ‘조마리아‘ 역은 박정자가 맡았다.
배우 배해선이 ‘김아려’ 역을 맡아 단아하고 심지 곧은 조선의 여인상을 보여준다.
최근 제 21회 이해랑 연극상을 수상한 한명구가 역사의 흐름을 묵묵히 지켜보는 민중의 대변자 ‘지킴이’ 역을 맡아 열연한다.
출연 원근희, 정의갑, 최희영, 황성대, 조창우, 정태성 등. 내달 6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서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