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광고기업 WPP의 자회사인 브랜드조사전문업체 밀워드브라운은 이날 공개한 '브랜드Z 톱 100' 리스트에서 애플을 1위로 꼽았다. 지난해 3위에 그쳤던 애플의 브랜드 가치는 1530억 달러로 지난해 84% 늘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피터 월쉬 브랜드Z 부문 이사는 "애플의 성공은 애플이 만드는 제품이 소비자들의 욕구에 부합하며, 기업들도 애플 제품을 유용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또 "애플은 명품브랜드를 모방해 고가 정책을 폄으로써 소비자들의 욕구를 자극했다"고 덧붙였다.
브랜드Z 리스트가 처음 발표된 2006년 이후 애플의 브랜드 가치는 859%(1370억 달러) 증가했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3194억 달러로 같은 기간 5배 가까이 늘어나 구글(1724억 달러)을 압도했다.
지난해까지 4년간 1위를 지켜온 구글은 올해 2위로 밀려났다. 브랜드 가치는 1110억 달러로 지난해(1142억6000만 달러)보다 3% 감소했다.
브랜드Z 리스트는 자동차와 의류, 은행, 통신에 이르기까지 전 업종의 기업을 상대로 브랜드의 실적 기여도와 무형자산으로서의 가치, 성장 잠재력, 소비자 인식도 등을 종합 평가해 작성된다.
올해 리스트 상위 10위권은 애플을 비롯해 구글, IBM(3위·1000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5위·780억 달러), AT&T(7위·700억 달러), 차이나모바일(9위·570억 달러)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한편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은 35위로 올해 처음 순위에 올랐다. 브랜드 가치는 55억 달러로 1년새 246% 불어난 것으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