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주요 교차로 11곳의 신호등이 기존 4색등에서 3색등으로 바뀐 이후 일부 교차로에서 신호 위반 차량에 의한 교통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8일 경찰청에 따르면 7일 오후 11시35분께 서울시청 앞 교차로에서 김모(50)씨가 모는 그랜저 승용차가 플라자호텔에서 숭례문 방향으로 좌회전하다 주모(27.여)씨의 마티즈 승용차와 충돌, 주씨가 가벼운 부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김씨는 직진을 의미하는 빨간색 화살표 신호에서 좌회전하다 직진 중이던 주씨의 차량을 들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가 경찰에서 `녹색 좌회전 신호를 보고 교차로에 진입했다'고 진술했다"며 "폐쇄회로(CC)TV 판독 결과 신호위반으로 확인됐지만, 김씨 진술로 미루어 바뀐 신호등 체계와는 관련이 없는 사고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사고는 3색 신호등이 시범 설치된 교차로에서 바뀐 신호체계와 관련해 벌어진 사고로는 처음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앞서 같은 날 오전 1시20분께에는 서울 중구 서소문교차로에서 이모(51)씨가 택시를 몰고 숭례문에서 광화문 방향으로 가다 빨간색 신호에서 교차로에 진입, 북창동 방향에서 오던 신모(39)씨의 택시를 들이받았다.
이 교차로에도 3색 신호등이 설치돼 있으나, 이씨가 본 신호등은 4색 신호등이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