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셰일가스' 찾아 美 텍사스로

2011-05-0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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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중동 에너지 의존도 낮추자"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중동지역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국 텍사스주에 진출한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공급선을 다양화하기 위해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포트워스에는 천연가스의 일종인 셰일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 혈암이 많이 분포돼 있다.

NYT는 셰일가스를 추출하는 전통방식인 유압파쇄(fracking)에 대해 환경단체들이 수질오염 가능성을 제기하며 반대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이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미 셰일가스 확보를 위해 미국 정유업체 엑손모빌, 셰브론, 윤활유 전문업체 쉘 등과 올 초부터 자원 개발과 관련된 협의를 벌여왔다. 우크라이나 의회도 관련 법을 통과시키는 등 우크라이나의 미국 진출을 지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미국 진출을 노리고 있는 것은 러시아, 중동지역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너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천연가스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있지만, 여전히 러시아의 가스프롬으로부터 상당량의 천연가스를 수입하고 있다. 가스프롬은 지난 5년간 2차례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한 바 있다.

NYT는 우크라이나의 이런 움직임은 글로벌 자원 의존도의 지형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셰일가스는 천연가스나 원유와 달리 매장지가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어 러시아나 중동 등 일부지역에 대한 자원 의존도를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천연가스의 경우, 러시아와 이란, 카타르 등 3개국이 전 세계 매장량의 54%를 차지하고 있지만, 셰일가스는 동·서유럽과 인도, 중국, 호주 등 각지에서 발견되고 있다. 탄성파 탐사업체 비코일의 발레리 베레즈노이 수석 지질학자는 우크라이나에도 개발되지 않은 셰일퇴적층이 4개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셰일가스와 석탄층 메탄가스가 전체 천연가스 생산량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2008년 12%에서 2035년 19%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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