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제일저축 검사, 불법대출 수사 아니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금융감독원은 4일부터 시작한 제일저축은행에 대한 검사는 이 은행 임직원의 개인비리를 확인하는 선으로 한정됐다. 부실이나 건전성 자체가 문제시되지 않기 때문이다.
　
　주재성 금감원 부원장은 이날 “이번 검사는 검찰 수사결과 드러난 임직원의 개인비리를 확인하는 차원일 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등 건전성 지표에 대한 전반적인 검사를 하는 게 아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수사한 의정부지검 고양지청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검찰 수사는 제일저축은행 임직원 등의 개인비리에 한정된 것이었고, 전반적인 부실.불법대출 여부에 대해서는 수사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제일저축은행에서는 전날 560억원의 예금이 인출된 데 이어 이날 800억원이 추가로 빠져나갔다. 상당수 고객은 대기 번호표를 받고 발길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주재성 부원장은 그러나 “현재 제일저축은행 계열은 6500억원의 자체 유동성을 확보한 상태다. 저축은행중앙회도 8000억원의 긴급 유동성을 준비해 둔 만큼 유동성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원리금 5000만원 이하 예금은 전액 보호되므로 중도해지에 따른 이자손실을 감수하면서 예금을 인출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예금보험공사, 저축은행중앙회 등과 함께 10개 영업점에 직원들을 보내 예금을 찾으러 온 고객들을 설득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장에 파견된 직원으로부터 예금인출 규모가 오늘 오후 들어 조금씩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받았다”며 “휴일을 지나면 인출 사태가 진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이와 관련, 제일저축은행의 BIS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8.28%로 최근 3년간 8% 이상을 계속 유지했으며, 5년간 흑자를 내고 부실여신 비율도 6.1%로 저축은행 업계 평균(10.6%)보다 낮아 경영 상태가 건전한 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