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타이는 3일 베이징에서 사브와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스피케르에 약 1억 5000만 유로(한화 약 2387억 5800만원)을 조달키로 했다고 징지관차왕(經濟觀察網)이 4일 보도했다.
화타이는 계약에 따라 6개월 만기의 주식전환가능 대부 형식으로 3000만 유로를 선지급하고 나머지 1억 2000만 유로는 주식 매입을 통해 조달, 스피케르의 지분 29.9%를 확보함으로써 스피케르의 대주주가 된다.
화타이와 스피케르는 또 이번 협약이 제품 생산·R&D·유통에 걸친 전방위적 협력이라고 밝혔다.
화타이는 “생산 판매 기술 등 종합적인 평가에 따라 스피케르의 파트너사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 자동차 업계는 두 회사의 제휴 발표에 반신반의하는 표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피케르 측은 지난 2010년 9월부터 창청(長城)자동차, 중궈칭녠(中國靑年), 둥펑(東風) 등 중국 업체와의 협력을 추진했으나 화타이는 스피케르의 리스트에 없었다”며 “경영난에 허덕이던 스피케르가 자금 마련을 위해 화타이를 선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스피케르는 작년 1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서 사브를 인수했으나 자금난으로 하청업체에 부품 대금을 지급하지도 못해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사브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 1·4분기에는 손실액이 7900만 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