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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도요타 시승행사에 전시된 '코롤라'. 나카바야시 사장은 시승에 앞서 "2018년 동계올림픽의 평창(강원도) 유치를 기원한다"며 인삿말을 건네기도 했다. |
지난달 서울모터쇼를 통해 국내에 첫 선을 보인 도요타 코롤라를 타 봤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어떨까. 성능이 꼭 좋지는 않다. 오히려 무난하다. 다만 기본에 충실하다. 전 세계 고객을 모두 만족시킬 만큼. 말 그대로 전 세계 자동차의 평균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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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롤라 운전석 모습. 국내 모델에는 실내에 우드 패널이 추가됐다. |
이 차의 가치는 실제 타 봐야 빛을 발한다. 편안하다. 승차감이 좋다. 시야도 탁 트였다. 또 조용하다. 그 때부터는 무난해 보이던 디자인도 편안함으로 다가온다. 성능 역시 다음 문제다. 이 차는 마치 ‘원한다면 성능은 얼마든지 낼 수 있지, 하지만 패밀리카에 원하는 건 편안함이잖아’라고 말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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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롤라 센터페시아 모습 |
코롤라의 현 9세대 모델을 기획 단계에서부터 참여한 야스이 신이치 도요타 수석 엔지니어는 “종합적인 측면에서 완벽한 차라고 감히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이 무난한 듯 돋보이는 장점들을 나열하다 보면 곧 ‘가족의 가치’로 귀결된다. 패밀리카란 이래야 한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토요타 사장은 시승 행사에 앞서 1960대, 자신이 어렸을 때 아버지가 코롤라를 사던 때의 기쁨을 회상한다고 말했다. 문득 아버지가 ‘포니’를 샀을 때가 생각난다. 마침 5월은 가족의 달이다.
까다로운 한국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몇가지 고급 사양을 추가했다. 실내에 천연가죽과 우드패널, 오토 에어컨, 전동 접이식 사이드미러 등이다. 가격은 일반형이 2590만원, 내장 내비게이션 등을 포함한 고급형이 2950만원. 향후 30대부터 60대 폭넓은 연령층의 가족 고객에 어필, 연내 1800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차급이 달라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수입차 치고는 낮은 2000만원대 후반 가격대로 국내 중형 세단 고객층까지 일부 흡수할 수 있다.
국내 수입되는 코롤라는 전량 일본 시즈오카 공장에서 생산된다. 지난 3월 일본 지진으로 인한 수급 차질은 없을까. 나카바야시 사장은 “현재까지 재고는 문제없다. 앞으로도 본사와 긴밀히 협력해 차질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