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은 3일 내놓은 `2011년 1분기 중국통화정책 집행보고‘를 통해 "현재의 경제성장속도와 실업률은 합리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물가안정과 인플레 기대심리 억제가 관건이자 거시경제의 최우선 목표"라며 "금리 등 각종 수단을 동원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억제하겠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또 계속 유동성 관리를 강화해 나가겠다며 지급준비율엔 절대적인 상한선이 없는 만큼 지급준비율을 비롯한 각종 수단을 합리적으로 조합해 외환유동성과 금융상황의 변화에 맞춰 유동성을 관리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경제전문가들은 물가 상승압력이 여전히 강하기 때문에 2분기에도 통화긴축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5월에도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0.5% 포인트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만일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높일 경우 중국 4대 국유은행의 지급준비율은 21%로 올라간다.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도 크다. 인민은행은 지난 2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금융기관의 예금 및 대출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금리 인상으로 1년 만기 정기예금 및 대출금리는 각각 연 3.25%와 연 6.31%로 올라갔다.
이처럼 강력한 통화정책은 중국의 인플레이션에 기인한다. 이미 중국의 3월 소비자 물가지수(CPI) 상승률은 5.4%로 3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CPI 상승률은 지난 1, 2월의 4.9%에 비해 0.5%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1분기 CPI 상승률은 5.0%로 집계됐다.
이 기간 특히 식품 가격이 11.0%나 올라 물가상승을 주도했다. 주거비는 6.5%, 의료 및 개인용품 가격은 3.1% 올랐다. 모두 서민생활에 직결되는 항목이기 때문에 중국정부로서는 물가안정이 정책의 최우선순위에 올라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3월 생산자 물가지수(PPI)는 전년대비 7.3% 상승했으며 1분기 전체로는 7.1% 상승해 추가 물가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함께 인민은행은 3일 보고서를 통해 국제무역과 투자에서 위안화 사용을 늘리고 위안화의 유출과 환류 통로를 확대하는 등 위안화의 국제화를 강화하고 외환관리 체제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핫머니 등 불법자금의 유입을 엄격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중국은 위안화 국제무역 결제를 확대하고 더 많은 국가와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하는 등 위안화 국제화에 박차를 가하고 나설 예정이다. 인민은행의 리보(李波) 통화정책국 국장은 지난달 중국은행협회의 모임에서 “위안화의 국제무역 결제 확대를 위한 시범 프로젝트를 올해 중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2009년부터 국제무역 위안화 결제를 시행했으며 작년 7월 위안화로 국제무역 결제를 할 수 있는 지역을 20개 성·시로 늘렸다. 위안화를 통한 국제무역 결제규모는 작년 5063억위안(한화 약 85조원)에 달했으며 올해 1분기엔 3063억위안(약 52조원)으로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