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 비준안 처리 ‘불투명’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의 4일 국회 처리가 불투명한 상태다. 민주노동당 등 야3당은 물론, 한나라당과 합의처리키로 했던 민주당도 내부 반발로 당론을 채택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비준안 처리를 놓고 격론을 벌였으며 손학규 대표(기권)과 박지원 원내대표(찬성)을 제외한 나머지 최고위원 7명이 반대 입장을 밝혔다.
　
　당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비준안 처리 결론에 내리지 못한 채 곧바로 의원총회를 열어 최종 입장을 결정키로 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재보선을 치르면서 야4당과 시민사회가 (비준안 처리 반대) 합의한 안과 ‘여야 원내지도부’가 합의한 안과의 대결이 됐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유럽순방을 앞둔 이 시점에 제1야당이 처리에 합의해준 이유를 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우리가 요구하는 안을 모두 수용해 원내대표단에게 더 이상 버틸 명분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한.EU FTA 비준에 반대하고 있는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비준동의안 처리에 대한 ‘여야합의’는 여야 간의 합의가 아니며, 모든 야당의 뜻을 왜곡한 민주당의 반칙행위”라고 비판했다.
　
　앞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지난 2일 주무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여야정 회담에서 FTA 비준안과 함께 FTA 농어업인 지원 특별법 개정안과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4일 일괄처리키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