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 사장 “엘피다 두 달 뒤 양산 기다려 보자”

2011-05-0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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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삼성은 일본 엘피다의 25나노급 D램 개발 발표와 관련해 “기다려 보자”며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4일 서울 서초 삼성사옥에서 진행된 삼성사장단 회의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사장(사진)은 사장단 앞에서,“이런 보도(엘피다의 25나노 D램 개발)를 보시고 걱정할 수도 있는데, 7월 양산 예정이라고 했으니 기다려 보자”고 말했다.

권 사장은 부연설명을 통해 발언의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현재 엘피다의 주력 제품은 50나노급인데 반해 삼성전자는 30나노급, 40나노급이 주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09년 엘피다가 40나노급 개발, 양산했단고 발표했지만 시장에서는 찾기 어렵다. 또 30나노급도 지난해 출하했다고 했는데 (시장에서) 찾기가 어렵다”고 덧붙여 엘피다의 25나노급 D램 개발 및 양산 발표에 대한 의구심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이에 따라 권 사장은 “그럼, 연구소 단계의 개발이 아니겠냐”고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이와 관련, 삼성 관계자는 “연구소 단계로 보면 삼성전자는 이미 20나노급 D램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20나노급 D램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 20년간 삼성이 (미세공정의) D램 개발과 양산에 있어서 세계 최초였던 것이 패턴이었다”면서 “과거에는 개발하고 양산에 걸리는 시간이 좀 있었다면 2007년 이후에는 (삼성은) 양산을 바로 앞두고 개발 발표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번에 엘피다가 먼저 7월 양산 계획을 밝힌 것. 삼성이 항상 1등이었던 지난 20년간의 패턴에 변화가 올 것이냐는 점도 7월 일피다 양산 계획을 지켜보는 관전 포인트이다..

한편 이날 최지성 부회장은 “경쟁사보다 앞서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최 부회장은 “경쟁사보다 1년은 앞서야 지속적으로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면서 “어떤 경우도 자만해서는 안 된다”고 말해 긴장을 늦추지 말 것을 주문했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등 글로벌 선두에 있는 삼성제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한 순간도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강조하는 ‘위기론’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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