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자 송환문제를 협의하자는 북측의 요구에 정부가 지난달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4일 적십자 실무접촉을 하자고 제의했지만, 북측은 3일 오후까지 아무런 반응이 없다. 이에 따라 4일 적십자 실무접촉은 무산될 예정이다.
정부가 지난달 28일 백두산 화산 문제를 논의할 전문가 학술토론회를 5월11~13일 서울이나 평양에서 열자고 제의한 데 대해서도 북측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측은 지난달 27일 동해 표기와 관련해 남북 역사학자들이 공동으로 대처하자며 남북 협력을 제의도 마찬가지다.
북측의 이 같은 태도는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이후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카터 전 대통령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과 언제든지 만나 모든 주제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며 사실상 남북 정상회담을 제의했는데 남측에서 반응이 시큰둥하자 방향전환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고 분석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카터 방북 이후에도 남측에서 북측에 진정성을 계속 요구하자 그동안의 대화모드에 대한 재검토를 하고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