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중국 부동산시장은 정부의 구매제한정책과 대출금억제 정책으로 꽁꽁 얼어붙어 있었지만, 최근들어 부동산업체들이 판매가격을 낮추기 시작하면서 주택구매 수요가 반등하고 있다고 3일 신경보가 전했다.
지난달 30일 중하이개발(中海地產)이 선전(深천<土+川>)에서 내놓은 캉청궈지(康城國際), 싸이나스광(塞納時光) 등 두 단지의 아파트 1349가구는 단 한곳도 남김없이 모조리 팔렸다.
아파트 가격은 최저가 당 9680위안(한화 약 164만원)이며, 평균가격은 1만1000위안(약 187만원)이었다. 이는 기존의 가격보다 2000위안가량 낮은 수준이다. 중하이개발측은 "분양접수처가 개장하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는 등 이날 5000여명의 고객이 찾았다"며 "구매자의 70%는 실수요자였다"고 소개했다.
지난 1일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이 광저우(廣州) 인근의 칭위안(清遠)에 내놓은 별장 300채도 판매를 시작하기가 무섭게 동이 났다. 별장의 가격은 8500위안 가량이었고, 120만위안이면 한 채를 살수 있다고 한다.
이 밖에도 4월말부터 상하이, 선전, 하이난(海南) 등지에서 지속적으로 주택전시회가 열리고 있으며 참가기업들은 확연한 수요증가세를 실감하고 있다.
신화사는 4월 후에 하얼빈(哈爾濱)의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구매제한 방침이 나온 이후 처음으로 활기를 띄었다고 전했다. 하얼빈의 분양 주택의 판매의 전달 대비 90% 늘었다. 지난달 하얼빈의 인터넷을 통한 분양 주택 판매량도 2478건에 달했다. 3월의 판매량은 1304건이었다.
이같은 분위기는 중국지수(指數)연구원이 지난달 4째주에 조사한 시장자료에서도 감지된다. 중국의 35개 주요도시 주택 거래 상황을 조사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17개 도시가 거래량과 가격 모두 전달 같은 기간보다 호전됐다. 35개 도시 가운데 21개 도시는 전달보다 주택 거래량이 늘었고 26개 도시는 주택 가격이 상승했다.
항저우(杭州)가 전달보다 주택 거래량이 91.6% 증가,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냈으며 지난달 거래량이 급감했던 베이징도 지난주에는 57.5% 증가하며 외지인 구매 제한 등의 부동산 규제 조치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쉬저우(徐州)와 허페이(合肥), 양저우(楊州) 등 4개 도시의 거래량이 90% 이상 증가하는 등 13개 도시 주택 거래량이 30% 이상 증가했다.
부동산컨설팅업체인 워아이워자(我愛我家)의 후징휘(胡景暉) 부총경리는 “정부가 지속적으로 부동산시장 억제정책을 내놓을 것이고, 또한 대규모 보장성주택이 쏟아져나올 전망에 부동산개발상들이 판매증가를 위해 가격인하를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