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혼란’ 한나라...당 쇄신책 놓고 '중구난방'

2011-05-02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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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4.27 재보선 패배 후 대혼란에 빠진 한나라당이 선거 책임론과 새 지도부 구성 문제 등을 놓고 주류와 비주류간 치열한 대격돌을 벌였다. 2일 국회에서 ‘무제한 난상토론’ 형식으로 열린 의원 연찬회자리에서다.
 
 친박계와 민본 21 등 소장파 그룹은 친이(친이명박) 주류가 재보선 패배를 초래했다며 현 여권 주류의 일보 퇴진을 요구하며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맞서 친이계는 당내 권력투쟁을 종식시키고 집권 후반기인 현정부의 안정적 국정마무리를 위해 당이 나서야 한다며 반격했다.
 
 이밖에 △대선 예비주자의 당권도전을 위한 당권.대권 분리규정 폐지 △당.정.청 쇄신 △공천개혁안 등도 연찬회의 뜨거운 쟁점이었다.
 
 ◇선거 패배 책임론
 
 재보선 패배의 책임이 주류에게 있다는 주장을 놓고 이재오 특임장관이 거론되면서 연찬회 장은 설전으로 얼룩졌다.
 
 ‘민본 21’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당을) 청와대와 정부의 거수기로 만든 주류의 2선 퇴진이 필요하다. 회전문 인사를 배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같은 모임 소속 김성식 의원은 “2선 후퇴하라는 말은 안하겠지만 공간을 열어달라. 이재오 장관이 특임장관보다 교육장관으로 옮기면서 공간을 당원에게 옮겨주고 인사권을 놓아 주는 게 어떻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친이계 이군현 의원은 “이 특임장관이 공천을 한 것도 아니잖느냐”며 “친이계 2선 후퇴론은 부당하며 선거 패배는 모든 국회의원에게 공동의 책임이 있다. 특정 계파에서 책임지며 물러나라는 것은 결코 화합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당 쇄신 방향과 새 지도부 노선
 
 이종혁 의원은 “창당에 버금가는 혁신을 해야 한다”며 “비상대책위도 능력과 시대정신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세대교체론과 관련해 젊고 역동적인 지도부가 나와야 한다는 찬성론과 “나이로 따질 문제가 아니다”고 반론도 엇갈렸다.
 
 수도권 출신 한나라당 소속 한 의원은 이와 관련, “자꾸 세대교체, 세대교체 하는데, 소위 젊은 소장파라는 사람들이 당이 위기 때마다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이미지 관리만 했지, 당을 이끌 역량이나 갖췄느냐”고 반문했다.
 
 여당의 쇄신보다 청와대 쇄신을 촉구하는 의견도 많았다.
 
 정태근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바뀌어야 한다“며 ”새 사업을 시작하기보다 잘못된 관행을 고쳐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대선주자, 당권 장악 허용
 
 대선 예비주자들이 당권을 맡을 수 있도록 허용하자는 제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도 벌어졌다. 특히 ‘박근혜 역할론’에 대해 친박계와 소장파에서 반대론이 이어졌다.
 
 신지호 의원은 “대선 1년반 전 대통령 후보로 나오는 분은 사퇴해야 한다는 규정을 풀어야 한다. 힘 있는 분이 당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군현 의원도 “계파가 없어져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친박의 대표인 박근혜 전 대표와 친이계 좌장인 이 특임장관이 당의 공동대표를 맡아 화합하고 단결하는 모습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친박계 서병수 최고위원은 “박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 나서면 당청 관계에 부자연스러운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며 “내년 총선에 앞서 자연스럽게 다른 대권주자들과 나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며 그때 활동하는 게 좋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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