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승려, 매년 난징에서 일본인 만행 사죄

2011-05-0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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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지난 해 라오둥제(勞動節 노동절) 연휴 기간 난징을 찾아와 과거 일본인의 만행을 사죄하며 단식을 했던 일본인 승려가 올해에도 어김없이 ‘단식 사죄’를 올려 또 다시 화제가 됐다.

중국 환추스바오(環球時報·환구시보)는 올해로 75세인 일본인 승려 이와타 류조(岩田隆造)가 난징 대학살 기념관 앞에서 지난 1일 하루 종일 물 한병과 파인애플 한 조각으로 버티며 과거 난징대학살 당시 일본인의 만행에 사죄했다고 2일 보도했다.

이와타 류조는 “이번이 벌써 세 번째 난징을 찾은 것”이라며 “지난 2005년 처음 자비로 중국을 방문해 중국인에게 사죄의 뜻을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정부와 국민을 대변할 수 없지만 일본인으로써 중국인에게 깊은 사죄의 마음을 느낀다”며 “나의 이 작은 행동으로 중국인이 일본인을 용서하고, 더 나아가 일본 정부가 역사에 대한 인식을 바로 잡길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일본 지진 발생 당시 많은 중국인들이 지원금과 구호물자를 보내줬다”며 “중국인은 좋은 사람”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5.1 노동절 연휴를 맞이해 난징대학살 기념관을 방문한 수 많은 관광객들은 이와타 류조의 이러한 모습에 감동을 받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을 표시했다.

한 관광객은 “이렇게 나이 드신 노인께서 몸 생각도 하셔야죠. 단식은 하지 마세요”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또 일부 관광객들은 빵이나 음료 등을 건넸지만 이와타 류조는 입에 대지 않고 오후 5시까지 꿇어앉아 일본인의 만행을 참회했다.

이와타 류조는 “일본인 승려는 보통 매우 중요한 때에 단식을 한다”며 “단식으로 고통을 느끼면서 깊은 사죄의 뜻을 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일본인 승려의 단식 사죄에 중국 네티즌들은 “일본인 중에도 올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일본인이 역사를 직시해야 한다”며 그의 행동에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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