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글로버의 2011시즌 등판 일지. SK 팬들은 글로버를 '네잎글로버'라고 지칭하며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하지만 정작 글로버는 팀에 행운을 가져다 준것과 달리 자신의 결과는 아쉬운 상태다.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SK와이번스가 '라이벌' 두산베어스를 이기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로써 SK는 29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거둔 패배를 설욕했다.
SK는 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선발 글로버의 호투와 이호준의 역전 결승타에 힘입어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의 1점차 패배를 갚는 의미있는 이날 1승으로 인해 SK(16승6패)-두산(13승8패) 간의 승차는 다시 2.5경기가 됐다.
이날 글로버는 4명이 타석에 섰던 1회 외에는 매회 3명의 타자로 이닝을 마무리하며 위력적 투구를 선보였다. 하지만 9회초 선두타자 이원석에게 스트라이크를 잡은 후 연속 볼로 볼넷을 주고 정우람에게 마운드를 넘기면서, 아쉽게 완투 기회를 놓치게 됐다.
시작은 두산이 좋았다. 두산은 1회 1사 이후 터진 정수빈의 3루타로 잡은 득점 찬스에서 오재원의 스퀴즈 번트가 성공해 먼저 득점했다.
하지만 두산의 상승세는 3회에 끊겼다. 최윤석 볼넷 및 3루수 실책으로 만든 1사 1, 3루에서 임훈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1 동점을 만든 것이다.
동점을 이룬 SK는 곧바로 4회에 추가득점해 역전에 성공했다. 최정의 중견수 우측 2루타에 이은 '로또' 이호준이 초구를 노려서 만든 중견수 앞쪽 안타로 득점한 것이다.
이후 정상호가 좌익수 앞 안타로 2사 1,2루를 만들었지만 최윤석이 친 공이 좌익수의 앞으로 날라가 잡히며 아웃돼 SK의 득점은 1점으로 끝났다.
SK는 글로버의 호투로 승기를 줄곧 이어간 상황에서 8회에 안치용 안타, 최정 희생번트 뒤에 터진 이호준의 중월 1타점 2루타로 한 점을 보태며 승리를 굳혔다.
이날 이호준은 '4타수 3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러 상당수 SK 팬들이 흔히 부르는 '로또' (주 : 큰 점수로 이기거나 질 때에만 타점을 올리는 경우가 많으며 그 외에는 활약이 미미하다면서 붙여진 별명) 별명을 무색하게 했다.
두산은 타선이 매우 아쉬운 경기였다. 팀 전체적으로 2안타(정수빈, 김현수) 1볼넷(이원석) 뿐이었다. 출루 자체가 드문 경기였던 것이다.
9회 손시현의 차례에서 대타로 나선 윤석민은 두산 팬들을 설레게 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그렇지만 펜스 바로 앞에서 SK의 좌익수 안치용에게 어렵지 않게 잡혔다. 두산과 두산 팬들로서는 매우 아까운 장면이었다.
두산의 선발로 나선 김성배는 5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이날 호투했다. 하지만 팀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하며 패전투수의 멍에를 썼다. 2011시즌 첫 패전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