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한반도 어디로.. '대화의 계절' 오나

2011-05-0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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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한반도 정세가 5월 들어 '대변화'에 휩싸일 전망이다. 북한과의 대화 조건과 수순을 놓고 관련국 간 기 싸움이 이어졌던 '탐색 국면'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협상 국면'으로 가는 길목에 들어섰다는 게 외교가의 중론이다.
 
 변화의 진원지는 평양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통해 전달한 '대화 메시지'가 단초다. 제3자를 통한 메시지였지만 최고 통치권자의 대화 의지가 확인된 이상 북한은 조만간 적절한 시기와 경로를 택해 우리 정부가 제의한 남북 비핵화 회담에 공식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구체적인 반응 시기는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한반도사무 특별대표가 평양에 들어간 이후가 될 전망이다. 지난주 한국을 방문하고 베이징(北京)으로 귀환한 우 대표는 이르면 이번주 중 방북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회담의 성격을 놓고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하려는 우리 측과 '통과의례'로 여기는 북측 간에 동상이몽이 심하다는 점에서 순항을 기대하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또 회담 '성과'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도 난제다. 우리 측은 △모든 핵프로그램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영변 핵시설 접근 등 의미 있는 사전조치를 취해야 다음 단계(북미대화)로 나아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북한은 이에 호응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천안함·연평도 문제와 비핵화 회담과의 연계 문제 역시 회담의 순항을 위협하는 변수다.
 
 결국 전체적인 정세 흐름은 대화국면에 들어서고 있지만 그 속도와 방향은 남북 비핵화 회담의 결과에 따라 좌우되는 유동적 국면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1차적인 '공'은 북한에 있다. 북한이 의미 있는 비핵화 조치를 요구하는 한미의 주문에 얼마나 진정성을 보이느냐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기 때문이다.
 
 반면 세계식량기구(WFP)가 지난달 29일 대북 식량지원을 재개하고 각국에 긴급 호소를 하고 있는 상황은 미국에 북미 간 대화를 요구하는 현실적 압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정부에도 고도의 외교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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