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청와대와 여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당초 박 전 대표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오는 28일부터 내달 6일까지 네덜란드와 포르투갈, 그리스 등 유럽 3개국 방문길에 오르기에 앞서 친서 등을 받기 위해 이 대통령과 면담할 가능성이 점쳐져왔다.
그러나 27일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만날 경우 정치적으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선거 이후로 면담을 미루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박 전 대표의 대통령 특사 파견 소식이 전해지자 “친박(친 박근혜) 성향 유권자를 재보선에 끌어들이기 위한 포석이다”(이인영 최고위원)는 등의 격한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박 전 대표가 이젠 (재보선) 선거운동도 안 하고, 동계올림픽 지원도 안 하고, 외유를 나서겠다고 한다”(차영 대변인)고 비판한 바 있다.
여권 관계자는 “현재로선 박 전 대표의 특사 방문 뒤 결과 보고 형식으로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지난 2008년 1월 중국과 2009년 8월 유럽연합(EU)·헝가리·덴마크를 각각 대통령 당선인 및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문했을 때도 사후보고 형식으로 이 대통령과 만났다.
다음 달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간 회동에선 박 전 대표의 유럽 3개국 방문 결과 보고 외에도 향후 국정운영 방향 등에 대한 의견 교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