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부인의 친·인척에 관한 일인데다 다른 약점이 잡혔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사실 확인을 한 바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서일대학 설립자 이용곤씨의 아들 문연씨는 지난 1월 서울 청담동의 한 호텔에서 이용곤씨와 대학 재단 세방학원의 김재홍 이사가 대화하던 중 용곤씨가 우발적으로 차(茶)를 끼얹는 일이 발생하자 후에 청와대 직원이 찾아와 ‘실정법에 위배된다’며 사과를 요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이사는 대통령 부인 김 여사의 사촌오빠다.
그러나 청와대 측은 해당 수석실 행정관이 이용곤씨를 만나긴 했으나, 그가 "김 이사를 망신주겠다"고 해 “위법행위를 해선 안 된다”는 취지로 주의를 환기시켰을 뿐 사과 등의 요구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어 청와대 관계자는 “해당 학교는 비리 등과 관련해 당국이 주시하고 있는 곳이다”면서 “설립자가 아들에게 학교 이사장직을 물려주려 동의를 구했는데 김 이사가 반대한 것 같다. 설립자가 ‘전엔 (동의)해준다고 하고 왜 반대하냐’, ‘왜 약속을 어기냐’는 시비가 붙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김 이사 사건 이후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서일대학에 대한 내사에 착수한 것과 관련해선 “학교 내부자 간에도 민원 제기하고 투서 등이 많다고 한다. 그런 첩보를 갖고 내사하는 게 경찰의 임무 아니냐”며 “내부 갈등에 김 이사가 연루되면서 실상과 다르게 악용될 소지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