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토령은 이날 최광식 문화재청장, 이태진 국사편찬위원장 등 도서 환수를 위해 노력한 관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결단력이 있더라”며 이 같이 밝혔다.
프랑스가 지난 1866년 병인양요 당시 강화도에 있던 왕실 도서관 외규장각에서 약탈해간 의궤(도서)는 1978년 재불(在佛) 서지학자 박병선 박사가 297권을 발굴해 공개하면서 그 존재가 알려졌다.
이후 91년 서울대가 반환을 공식 요구하고 나서면서 반환 협상이 시작됐고, 93년 9월 방한한 프랑수아 미테랑 당시 프랑스 대통령은 환수 대상 중 휘경원원소도감의궤(徽慶園園所都鑑儀軌) 상권 1책을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반환한 바 있다.
그러나 그 뒤 교착상태에 빠졌던 양국간 협상은 이 대통령과 사르코지 대통령이 작년 11월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5년 단위 갱신이 가능한 ‘임대’ 방식의 반환에 합의하면서 타결점을 찾았고, 1차 반환분 75권이 전날 항공편을 통해 우리 측에 도착했다.
과거 서울대 규장각 도서관리실장 시절 정부에 도서 반환협상을 촉구해온 이태진 위원장은 “미테랑 대통령 땐 못했는데 사르코지 대통령이 결단해 줬다”고 평가하면서 도서반환과 관련한 그동안의 기록이 담긴 책을 이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이날 오찬엔 이 대통령과 최 청장, 이 위원장 외에 박상국 한국문화유산연구원장, 그리고 ‘외규장각 도서 반환이 정당하다’는 국제법적 근거와 원칙을 제시했던 고(故) 백충현 서울대 교수의 부인 이명숙씨, 조현종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이성미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강찬석 문화유산연대 대표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선 박범훈 교육문화·홍상표 홍보수석비서관, 이혁 외교비서관, 곽영진 문화체육비서관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