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이날 오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농협에 대한 공동검사권 발동 안건을 의결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다음주 초쯤 농협에 대한 공동검사가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한은 금융기관분석실의 정길영 팀장은 "한은금융망과 연계된 지급결제시스템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판단해 금감원에 공동조사를 요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검사는 통상 단기간에 시행되므로 이번에도 5영업일간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 팀장은 "한은에서 2~3명의 조사인원이 파견될 예정"이라며 "지급 업무 지속 계획, 장애 발생 이후 업무 처리 등을 검사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은이 이처럼 임시금통위를 열어 조사에 나서는 것은 내부적으로 이번 농협 전산장애가 그만큼 파장이 클 수 있다는 내부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급결제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현재 한은과 거래중인 금융기관들, 즉 여타 시중은행들과의 거래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시 금통위는 이날 오후 열릴 예정이며 금감원과 실무적 협의는 끝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은 올 1월에 있었던 씨티은행의 동파로 인한 전산장애 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금감원과 함께 공동검사를 벌인 적이 있다. 이 때 검사기간은 5영업일이었다.
한편 금감원과 한은이 맺은 '정보 공유 및 공동 검사 양해각서(MOU)'에 의하면 한은에서 공동검사를 요청할 경우 금감원은 한 달 이내에 조사에 착수하도록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