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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미로봇 장승락 대표 |
(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10년 뒤요? 놀라지 마세요. 마미로봇은 틀림없이 세계적인 기업이 돼 있을 겁니다”
최근 로봇청소기 분야에서 입소문 만으로 대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마미로봇의 장승락(사진) 대표는 자신감이 넘친다. 대중이 필요로 하는 제품이 무엇일까 생각하며 제품 개발에 매진해 온 결과, 이제는 세계시장을 재패하는 꿈을 꾼다.
장 대표는 무역 일을 20년째 하다 트렌드가 ‘로봇’이라는 점을 꿰뚫고 바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로봇청소기에 한 눈에 반해 주변의 반대에도 기술자를 찾아 다니며 사정하며 노력한 결과, 지금의 마미로봇이 탄생했다.
◆ 저렴한 가격과 최고의 기술력 동시에 잡다
마미로봇이 로봇청소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던 2005년 당시는 아이로봇과 중국산 제품이 시장을 장악하던 시절이었다.
그는 한국과 외국이 청소의 개념이 다르다는 것에 착안해 한국식 청소 스타일에 맞춘 ‘물걸레 로봇청소기’를 내놨다.
여기에 저렴한 가격으로 대중화를 꾀하니 시장이 반응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타 대기업에 견주어도 절대 뒤지지 않는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게 됐다.
“당시 사람들이 로봇청소기를 사고 싶어도 못 사는 가장 큰 이유는 기능이 아니라 가격이었습니다. 둘째는 청소력이 좋지 않다는 거였는데, 한국 주부들은 미세먼지와 머리카락을 꼼꼼히 제거할 수 있는 물걸레질을 선호하잖아요. 이 두 가지에 맞춰 가격도 저렴하면서 한국형 청소에 적합한 로봇을 연구하다보니 최초로 물걸레 기능을 장착한 로봇청소기를 내놓게 됐습니다.”
◆ 광고없이 성공한 이유? "고객 덕분이죠"
현재 로봇청소기는 ‘마미로봇과 LG전자, 삼성전자의 삼파전’이라고 불리며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마미로봇은 판매량에 있어 전체 로봇청소기 시장의 35% 가량을 차지할 정도다.
경쟁사들의 로봇청소기가 위협이 될 만 한데도, 마미로봇은 광고를 하지 않는다. 마미로봇은 ‘온라인’이라는 매체를 이용해 고객과 대화하고, 고객의 조언이 실제 디자인과 특허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것이 바로 마미로봇의 비즈니스 전략이다.
“요즘 고객들은 온라인으로 많은 정보를 얻고 공유합니다. 마미로봇은 품질로 인정받고 소비자와 소통하면, 입소문에 의해 소비자 한 명이 9명 이상의 추가 고객을 생산한다는 것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느리지만 장기적으로는 마미로봇에게 주요 인프라이자 성장동력이 될 것입니다.”
이같은 마미로봇의 마케팅 전략은 장 대표의 경영철학인 “참고 기다리고 준비하자”와 일맥상통한다. 그는 확신을 가지고 묵묵히 준비한 사람만이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는 것이라고 믿는다. 마미로봇이 광고도 없이 묵묵히 시장을 넓혀가는 이유다.
◆ 이제는 세계가 무대다
이제 마미로봇은 국내시장에 그치지 않고, 세계시장을 꿈꾸고 있다. 이미 일본 홈쇼핑 판매 1위를 기록한데다, 프랑스 등에서도 독점계약 요청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마루장판과 카펫 청소까지 해결할 수 있는 제품 ‘뽀로’를 내놓으며 독일과 미국 등에도 적합한 로봇청소기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장승락 대표에게 마미로봇의 10년 후 청사진을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잠시 멋쩍은 표정을 짓다 곧 자신 있게 말했다.
“마미로봇의 10년 뒤를 감히 꿈꾸자면 ‘세계적인 기업’이 돼 있을 겁니다. 로봇청소기에만 그치지 않을 겁니다. 지금으로부터 3년 후면 로봇청소기가 보편화 될 것이고, 그 이후에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로봇’기술이 양념이 돼서 다른 로봇으로 응용할 수 있게 될 겁니다. 로봇청소기 시장을 잡았다는 것은 다른 로봇을 개발할 수 있다는 말이거든요. 10년 뒤면 수 많은 로봇관련 기업들 사이에서 마미로봇이 세계 1위를 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