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원전사고, 최악 7등급 격상

2011-04-1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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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가영 기자)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안전보안원은 12일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의 사고등급을 두 단계 상향 조정했다. 이로써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등급은 7등급으로 사상 최아그이 원전사고로 기억되는 체르노빌 사태와 동급으로 평가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원자력안전·보안원은 당초 사고 발생 직후 후쿠시마 원전의 사고등급을 5등급으로 평가했으나, 피해 범위가 갈수록 넓어지고 대량의 방사성 물질이 방출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등급을 두 단계 격상했다고 밝혔다.

원전사고의 평가척도는 원자력시설의 손상 정도 및 방사성물질의 외부 방출 정도, 인적피해 등을 고려해 정한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이 지금까지 잠정적으로 평가했던 5등급은 1979년 미국 스리마일섬 원전사고와 같은 수준이다. 스리마일섬 사고의 경우 방사성 물질의 방출은 제한적이었으며, 인적 피해도 거의 없었다.

반면 후쿠시마 원전은 원자로 용기가 일부 손상되면서 사고 직후 1개월 이상 방사성물질을 뿜어내고 있다.

원자력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스리마일섬 사고보다 심각한 것이 자명한 만큼 등급이 재검토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니혼게이자이는 현 시점에서 후쿠시마 원전의 사고 정도는 체르노빌 사고보다 아직 가볍다고 평가했다. 체르노빌 사고는 원자로의 폭발로 대규모의 방사성 물질이 방출됐기 때문이다. 이 사고로 작업원들이 사망하고 뒤늦은 방사성물질 정보로 주민들은 대거 피폭당했다.

한편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이날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등급이 격상된 이후 원전 인근 주민과 국제사회에 사죄 의사를 표명했다.

다만 그는 "체르노빌 사고와 달리 이번 사고는 건강에 직접적인 위해를 끼친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에다노 장관은 또 "정부가 건강상 위험 요소를 제거하고, 이번 사고가 식품에 미치는 영향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가 급선무"라며 후쿠시마현 이와키산(産) 딸기와 토마토 등을 먹으면서 식품의 안정성을 입증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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