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은 31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 북한강 육군 도하 훈련장에서 국회와 국방부, 합참, 육군, 국방과학연구소(ADD)와 기술품질원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능을 보완한 K-21 12대를 동원해 수상운행 개선 성능시험을 실시했다.
K-21 12대가 3대씩 조를 이뤄 북한강으로 들어가 ‘U’ 자형으로 340m를 수상기동하고 다시 나오는 시범을 선보였다.
이에 대한 참석자들의 평가는 대체로 안정적이라는 의견이다.
원유철 국회 국방위원장은 “실제 탑승해보니 훨씬 안정적인 느낌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종수 방사청 기동전력사업부장은 “12대 모두 수상기동시 전후좌우로 안정감을 유지했고 물 위에서도 편차를 완화하고 평평한 상태를 유지했다”며 “안정성이 어느 정도 확보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황 부장은 “종합적인 분석과 확인을 거쳐 4월 말께 전력화 재개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며 “K-21은 K-2 전차와 함께 기계화부대 고속기동체계의 핵심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성능 개선 시험에 앞서 K-21은 차체가 전방으로 기우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차량 앞쪽에 170여㎏ ‘도저삽날’을 제거하고 40여㎏의 폴리우레탄 재질 부력판을 장착했다. 또한 장갑차 앞쪽에 장착된 파워팩(엔진+변속기) 때문에 무게중심이 앞쪽으로 쏠리는 문제를 부력판으로 해결했다.
부력판은 또 운행 중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엔진 제동장치가 작동되면서 차량 중량이 갑자기 앞쪽으로 쏠리는 현상을 막는 기능도 하며 엔진실 물막이를 보강했다.
아울러 수상으로 기동할 때 조종석으로 파도가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는 ‘파도막이’의 밀림 또는 휘어짐 현상을 막기 위해 지지대도 보강했다고 방사청은 밝혔다.
앞서 K-21은 1999년 말부터 910억 원을 투입, 개발에 착수해 2005년 초 시제품 3대가 제작된 데 이어 2007년 6월 기술 및 운용평가를 거쳐 최종적으로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당시 군은 미국 M2A3, 러시아 BMP-3 전차보다 기동력이 뛰어나고 물에서도 6㎞/h 이상의 속력으로 달릴 수 있어 한국 지형에 적합하다고 평가했지만 2009년 실전 배치후 잇따른 사고로 전력화가 중단된 상태다.
방사청은 이미 전력화한 70대에 대한 성능보완을 모두 마쳤으며 다음 달 말 전력화를 재개하는 방향으로 결정되면 300여대를 추가 생산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