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PB사업, "지방 고객들을 잡아라"

2011-03-2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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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은행들이 지방 프라이빗뱅킹(PB)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인 서울 수도권에서 벗어나 점차 PB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지방의 '알짜' 고객들을 잡기 위한 전략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연내에 지방 거점 도시에서 운영 중인 PB네트워크를 PB센터로 격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PB네트워크란 기존 은행 영업점에서 운영되던 PB지점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 일종의 거점형 점포를 일컫는다.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PB센터의 투자 상품을 지방 고객들에게도 선보이기 위한 취지로 현재 대구지역 2개, 부산·울산·광주 지역에 각 1개씩 총 5개가 있다.
 
하나은행 PB사업부 관계자는 "지방의 거액 자산가들 사이 전문 금융자산 관리에 대한 수요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PB상품의 차별화가 관건으로 PB네트워크를 통해 지방 고객들도 서울지역과 마찬가지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에서는 대전, 대구, 부산 등을 중심으로 PB센터를 운영 중이다. 특히 부산 지역에는 두 은행 모두 다른 지방과 달리 2개의 PB센터를 설립했다. 그만큼 해당 지역에서 거액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PB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부산에선 기존 중심지 뿐 아니라 신흥 부(富)의 도시로 떠오른 해운대에도 PB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지역별로 분산돼 있는 고객들의 수요를 한 데 모아 베테랑 PB들과 전담 세무사들을 배치해 전문성을 높였다"고 전했다.
 
이 같은 시중은행의 공략에 맞춰 지방은행들도 지역 재력가 중심의 PB시장 수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구은행은 지난 23일 기존 지점별로 흩어져 있던 VIP코너를 대폭 개선해 PB전문점 13개를 열었다. 대구지역 뿐 아니라 경주, 포항, 구미 등 경북권에도 문을 열어 PB시장 선점에 들어갔다.
 
부산은행의 경우 지역 밀착 마케팅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부산지역에 총 38개의 PB영업점을 보유해 고객의 접근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고객층도 5억원 이상의 거액 자산가 뿐 아니라 주거래 고객 중 7000만원~1억원 이상의 자산을 지닌 고객들도 PB관리의 대상으로 삼았다.
 
부산은행 PB사업부 관계자는 "부산지역의 구당 보통 2~3개의 PB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는 셈"이라며 "고객의 접근도를 높이는 한편 PB고객층을 넓혀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을 자연스럽게 VIP고객으로 흡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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