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쌍벌제와 시장형실거래가제 등 정부의 규제정책으로 시장은 이렇게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상위 제약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 에도 초라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오는 4월 이후로는 정부 규제정책의 안정화와 쏟아지는 특허 만료제품, 수출 활로 확대 등을 통해 상위 제약사들이 성장의 날개를 펼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IMS헬스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제약업계 부동의 1위인 동아제약도 2010년 전년대비 1.7% 성장에 그쳤고 성장세를 보였던 한미약품은 3.9%, 유한양행 7.4%, 중외제약 0.2% 각각 하락했다.
상위제약사들의 고전은 올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2월 원외처방 조제액 규모가 전년 동월대비 6.9% 증가했지만 국내 제약업체의 점유율은 전년 동월대비 1.5% 감소했다.
신한투자증권 배기달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리베이트 규제로 외자사의 오리지널 품목에 대한 선호현상이 높아지며 부진한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국내 상위 10대 업체들의 2월 원외처방 조제액은 전년 동월대비 2.0% 성장에 그치며 시장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종근당만 전년 동월대비 10.1%의 성장세로 전체 증가율을 넘었을 뿐 한미약품은 0.7%, 대웅제약 1.5%, 유한양행 9.8% 각각 줄었다.
염동연 교보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외자계, 중소형 제약사의 꾸준한 선전과 달리 처방약 시장에서 대형제약사의 부진은 지속 중”이라며 “이는 영업일수의 감소(2월 구정 휴가일수 증가), 리베이트관련 정책 이후 영업활동의 위축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분기 이후에는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배 애널리스트는 “4월 이후 외자사 대형 품목들의 특허 만료가 시작돼 하반기에는 상위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동부증권도 제약산업 리포트를 통해 “업체마다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상위사의 부진문제는 곧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