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국제 유가 안정되나?

2011-03-2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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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반군 "수주 내 원유 수출 재개"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중동 소요사태로 치솟았던 국제 유가가 리비아의 원유수출 재개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안정세를 찾고 있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상승 여력도 남아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리비아의 원유 수출이 재개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제 유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조선 확보의 어려움과 인력 부족현상 등 변수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리비아 반군이 동부 지역의 주요 석유터미널을 재점령하면서 수주 내 원유수출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되자 유가가 105달러까지 내려가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장중한때 전거래일보다 0.36달러(0.32%) 내린 배럴당 105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주에 이어 3거래일째 하락세다.

런던 국제거래소(ICE)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 대비 0.27% 하락한 배럴당 115.2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과 함께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져 글로벌 경제 성장세를 막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져왔으나 원유 수출이 재개될 가능성이 커지자 최근 유가가 안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리비아 반군은 전일 동부 지역의 유전에서 하루 10만∼13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고 밝히며 앞으로 1주일 이내에 석유 수출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군 진영의 경제, 재무, 석유 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알리 타로니는 이날 반군 거점 도시 벵가지에서 마련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힌 뒤 "우리는 쉽게 원유 생산량을 30만 배럴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군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다국적군의 공습 지원에 힘입어 동부 요충지 아즈다비야를 정부군으로부터 탈환한 데 이어 이날 석유수출항 브레가와 석유시설이 밀집한 도시 라스라누프 등을 잇따라 재점령하며 동부 지역의 주요 석유터미널을 모두 되찾게 됐다.

리비아의 석유수출량은 하루 평균 170만배럴 규모였지만 반정부 시위 사태 이후 수출은 사실상 중단됐다.

반군 임시 대표기구인 국가위원회는 지속적인 수입을 확보하기 위해 석유 수출을 하루 속히 시작하기를 바라고 있다.

타로니는 반군 정부가 벵가지 은행에서 확보한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수입이 계속 들어오지 않을 경우 반군 정부의 재정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동부의 석유회사들은 지금도 리비아 내 석유시설 2곳에서 매일 10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타로니는 당장 석유를 생산하더라도 반군 정부와 거래를 맺고 리비아산 석유를 해외로 운송해줄 유조선을 확보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있다고 인정했다.

리비아와 시리아, 예멘 등 주변국의 불안정한 정세와 외국인 근로자들의 탈출 러시에 따른 인력 부족 현상 등도 석유 생산량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에 우려를 더하는 요소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클레이스캐피탈의 상품전략가들은 "원유가격은 여전히 강한 수요와 낮은 공급 여파에 강세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며 중동의 정정불안이 유가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리비아산 석유가 석유시장에서 다시 거래되기까지는 앞으로 몇 개월이 걸릴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단 반군 정부는 카타르와의 석유수출 계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타로니는 “그들을 신뢰하며 그들이 우리 석유를 판매하게 될 것”이라며 “카타르가 리비아 사태를 위해 해준 일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고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카타르 에너지·산업부는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거부한 가운데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 페트롤리엄 대변인은 “28일 공식 성명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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