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예비입찰 마감 "누구 품에 안기나"

2011-03-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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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대한통운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마감됐다. 이번 입찰에는 포스코·롯데그룹·CJ그룹 등 굵직한 기업들이 뛰어들었으며, 각 기업이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누가 대한통운을 가져갈 지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28일 대한통운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대우증권 등에 따르면 이날 예비입찰서를 마감한 결과 포스코와 롯데·CJ 등이 예비입찰서를 제출했다.

예비입찰서에는 인수금액과 자금조달 방법, 경영계획, 시너지 효과 등이 포함돼 있으며, 구속력은 없어 본입찰 때 변경이 가능하다.

현재 시장에서는 포스코가 매각 주체의 요구 조건을 가장 잘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자금력에서 가장 앞선다. 포스코가 가용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은 3조5000억원 수준. 이는 롯데(2조원)나 CJ(1조원)보다 2~4배 많은 규모다.

대한통운 매각 지분은 아시아나항공(18.98%)과 대우건설(18.62%)이 보유한 37.6%로 이날 종가 10만5500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한 매각가격은 1조5000억~2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경영계획이나 시너지 면에서도 포스코가 타사에 비해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코는 현재 미국과 인도·베트남·멕시코·일본·중국·영국 등 전 세계 14개국에 48개 거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는 54개로 늘릴 계획이다.

포스코가 대한통운을 인수할 경우 해외 신규사업 판로개척 및 해외 현지 기지 활용 등 다양한 측면에서 물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특히 지난해 인수한 대우인터내셔널이 100개가 넘는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점도 시너지 창출을 기대케 한다.

포스코로서는 앞으로 사업 영역 확대는 물론 물류비 경감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롯데도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대한통운을 반드시 인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한통운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 능력은 충분하며, 시너지 창출 면에서도 포스코에 뒤지지 않는다는 자평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에서 대한통운 인수 작업에 대해 "잘 되고 있다. (인수 가격은) 싸면 쌀수록 좋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CJ는 포스코나 롯데에 비해 인수 가능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자체 현금 보유량이 적어 은행대출·채권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컨소시엄을 구성해 외부자금을 끌어들이는 방법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등 매각 주체가 금호터미널·아시아나공항개발·아스공항 등 대한통운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3곳을 분리 매각할 수 있다는 조건을 내건 점은 변수다.

아시아나공항개발과 아스공항은 주로 아시아나항공의 물류업무를 처리하고 있어 아시아나항공에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금호터미널은 일부 대한통운 인수 후보들도 보유자산 등에 관심을 갖고 있어 분리매각 여부가 불투명하다.

또 대한통운 노조가 고용보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 고용조건도 매각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한통운 매각은 오는 5월 13일까지 본입찰을 진행하고 같은 달 16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6월 30일까지 최종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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